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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2016.10.1

 유니버설발레단이 드라마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Kenneth Macmillan, 1929~1992)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10월 22-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2012년 공연 이래 4년 만에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 맥밀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발레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연권을 획득해 선보인 작품이다.


 


 영원한 사랑의 성서로 추앙받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3대 비극 중 하나로 많은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희곡이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Sergey Prokofiev,1891~1953)이다.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1918년 미국으로 망명한 프로코피에프는 특유의 현대성과 조화된 격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발레 음악을 주로 작곡했다. 이후 두 거장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많은 안무가들이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다양한 버전을 탄생시켰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1940년 마린스키발레단을 통해 초연된 라브로프스키의 버전, 로열 데니쉬발레단을 위해 만든 프레데릭 애쉬튼 버전(Frederic Ashton, 1955),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을 위해 만든 존 크랑코 버전(John Cranko, 1958), 영국 로열발레단을 위해 만든 케네스 맥밀란 버전(Kenneth MacMillan, 1965), 런던 페스티벌 10주년을 위해 만든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Rudolf Nureyev, 1977), 현대 감각으로 재안무된 몬테카를로발레단 장 크리스토퍼 마이요 버전(Jean-Christophe Maillot, 2006)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중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으며 그를 세계적인 안무가의 반열에 오르게 해 주었다. 맥밀란 버전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이 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에 인물들의 “내면 심리”까지 더해 드라마틱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유명한 장면인 ‘발코니 파드되’는 어느 버전 보다 남녀간의 사랑의 여운과 깊이를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강한 비극성을 암시하고 있다. 뮤지컬, 연극과 달리 몸짓과 표정언어로 표현하는 발레이지만, 이 장면을 보고있노라면 누구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세월이 지나도 영국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 스칼라 발레단, 스웨덴 왕립발레등 많은 발레단들이 유독 맥밀란 버전을 고집하고, 관객들이 꾸준히 사랑하는 이유다.
 특히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무대부터 의상까지 발레단이 새로 제작해 선보인다. 레이디 맥밀란이 가장 선호한다는 폴 앤드류스(Paul Andrews)의 디자인을 반영한 무대세트는 화려하면서도 엄격한 가부장제로 대변되는 르네상스의 권위적인 귀족사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낼 예정이다.
 한편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줄리엣 알레산드라 페리(Alessandra Ferri)가 이번 공연의 주역으로 내한한다. 이탈리아 출신인 페리는 1984년 21세 나이로 맥밀란의 제2의 뮤즈가 되어 로열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에 주역을 거머쥐었다. 이 공연을 통해 ‘줄리엣의 현신’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일약 세게적인 스타로 등극하게 된다. 이후 로열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 스칼라발레단 등 유수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그녀는 2007년 은퇴를 결심했지만, 은퇴 9년만인 지난 6월 ABT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복귀하며 건재한 실력을 뽐내기도 하였다. 오는 10월 23일과 26일 양일 간 내한 무대를 선보일 페리는 지난 6월 함께 호흡을 맞췄던 ABT 수석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를 다시 한 번 그녀의 로미오로 선택하여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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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대작
유니버설발레단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

2014년 10월 22일(토) ~ 10월 29일(토) / 7일 8회 공연 (평일) 20:00 (토) 19:00 (일) 15:00, 19:00 *10/24(월) 공연없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안무 케네스 맥밀란 (Kenneth MacMillan)
음악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Sergei S. Prokofiev)
연출 줄리 링컨 (Julie Lincon)
무대/의상 폴 앤드류스 (Paul Andrews)
조명 마사오 이가라시 (Masao Igarasy)
맥밀란 버전 세계초연 1965년 영국 로열발레단, 런던 코벤트가든
맥밀란 버전 한국초연 1983년 영국 로열발레단, 세종문화회관
한국 발레단 세계초연 2012년 한국 유니버설발레단, 예술의전당

구성 3막 13장
지휘 폴 코넬리
협연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주최 유니버설발레단
협찬 신영증권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통일그룹

티켓 R석 120,000원┃S석 80,000원┃ A석 60,000원┃B석 10,000원
예매 예술의전당 02-580-1300 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예스24 1544-6399 옥션티켓 1566-1369 하나티켓 1566-6668
소요시간 2시간 30분 (인터미션 2회 포함)
입장연령 초등학생 이상(미취학 아동 입장불가)
단체문의 070-7124-1737 유니버설발레단

201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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