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춤과 대중매체: 춤으로 살아남기

남정호_안무가

2025. 8.

무용가로서 춤을 대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최근에 채널을 돌릴 때마다 마주치는 땀 흘리는 여자들의 얼굴이 숨겨 놓은 거울 속에 있는 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외면해 오다가 드디어 채널을 고정하고 말았다. Mnet에서 하는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흥미를 느끼며 보기 시작하는 월드 오브 스우파(Wor...

1974년 '이애주 춤판'에 담긴 이애주의 춤길

김영희_전통춤이론가

2025. 8.

예술은 당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문(人文)의 표상(表象)이고 정수이며 역사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의 무용사 역시 예외일 수 없으니, 한영숙의 〈승무〉를 이어받은 예능보유자였으며, 〈바람맞이〉(1987)로 시대를 대변했던 이애주(1947~2021) 선생은 생전에 늘 춤으로 세상과 대화하고자 했다. 알다시피 이애주 선생...

마그레브 헬스클럽에서

남정호_안무가

2025. 7.

동경과 제주를 오가며 산 지도 삼 년이 된다. 여행은 망명이다. 망명자 신분을 즐기다가 거주민이 될 양치면 도망치듯 빠져나오고 싶어진다. 왜냐고? 잘 모르겠다. 아마 호모 노마드(homo nomade)의 유전인자가 작동되는 것 같다는 변명으로 여태껏 잘 버티어 왔는데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동경서 정붙이고 살려면 이곳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이지현_춤비평가

2025. 6.

이 문장은 음악저널 23년호에 실린 이순열 선생님의 글 〈새들의 노래, 이 봄에도 들을 수 있을까〉의 마지막 문장이다. 선생님은 이글에서 그간의 본인의 성정과는 다르게, 가슴에서 피를 토하듯이 인간의 가증스런 오만에서 비롯된 현 지구의 파괴 상황에 대해 어서 되돌리자고 촉구하신다. 그리고 이 비극의 징표가 되는 새들의 노래가 사라진 무시무시한...

강미희를 그린다

남정호_안무가

2025. 5.

일흔을 넘기니 주위에서 죽음 소식이 자주 들리지만 제자의 경우는 강미희가 처음이다.한 달이 지났는데도 문득문득 너의 눈망울이 나를 쳐다보고 있구나. 마지막 통화에서 일본에 가고 싶다고 보채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고. 아이 먼저 보낸 어미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기도 하고, 왜 이리 안타까운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러니까 너를 처음 만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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