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용 관계자들의 네트워킹은 정말 중요하다
핀란드 현지 인터뷰: 노딕 탄츠 플랫폼 ICE HOT 총괄 Pirjetta Mulari

 ICE HOT은 Nordic Dance Platform의 별칭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에 속한 5개 나라의 컨템포러리 댄스를 집중소개하는 행사로 2012 ICE HOT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이번 플랫폼에는 세계 40개국에서 300여 명의 무용 전문가(축제 감독, 기획자, 프레젠터, 안무가, 춤비평가, 저널리스트 등)가 참여했다. 주최측에 의해 공식적으로 선정된 쇼케이스로 공연은 모두 21개였고 이밖에도 "More More More" 등 작은 규모의 쇼케이스 공연이 열렸다.

 


 

 


 

 ICE HOT의 운영은 노딕 5개국의 무용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핀란드에서 열린 만큼 행사의 실질적인 진행은 Dance Info Filnland에서 맡았고 이를 총괄한 주인공이 바로 Pirjetta Mulari 였다.
 메인 공연은 물론이고 각종 컨퍼런스, 쇼케이스, 저널리스트 미팅 등 거의 모든 프로그램 현장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매일 밤 10시 넘어 시작하는 미팅 포인트에서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댄스 파티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현란한 춤으로 델리게이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내가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6년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했을 때, 무용관련 축제와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추천받은 곳이 Dance Info Finland였고 이 기관을 방문했을 때 핀란드 무용 전반에 대해 친절하게 상담해준 이가 바로 그녀였다. 이후 뉴욕에서 열리는 APAP,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탄츠 메세 등 공연예술마켓에 가면 어김없이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녀를 통해 부산국제무용제의 핀란드 참가 단체를 추천받기도 했다.
 2010년 한국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시행한 Korea-Finland 컨넥션 프로젝트의 파트너 기관으로 그녀는 2010년과 2011년에 상호 교류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주인공이었다.

 


- 언제부터 댄스 인포 핀란드에서 일하고 있나?
Pirjetta: 2005년 8월부터이다.


- 공식 직함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 달라

Pirjetta: 국제업무 매니저로 있다. 댄스 인포의 모든 국제활동을 관장한다.


- ICE HOT은 2010년에 시작했으니 다른 댄스 플랫폼에 비해 연륜이 짧다. 개최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Pirjetta: 국제적인 무용 마켓을 통해 노딕 댄스를 세계에 알리고 노딕 국가의 춤이 세계 여러 나라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다.


- 이를 위해 ICE HOT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Pirjetta: Europe, Asia, Latin America, North America, Australia 등 여러 나라 무용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이다. 이들이 만나 미래의 무용작업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구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이즈음 들어 무용 축제나 무용 플랫폼 등이 단순히 자국의 춤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점점 네트워킹을 중요시 하는 흐름이 이곳에도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1개의 메인 공연 프로그램은 누가 선정했나?

Pirjetta: ICE HOT Helsinki 2012 공연 프로그램 선정 위원회에서 했다. 3명의 심의위원이 200여개가 넘는 비디오를 보고 토론을 거쳐 선정했다. 심의위원은 한국의 AeSoon Ahn과 베를린에서 온 André Thériault, 브라질에서 온 Eduardo Bonito가 맡았다.


- ICE HOT의 모든 일정 등을 논의하는 기구에는 어떤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Pirjetta: ICE HOT은 한마디로 Nordic 국가의 collaboration project이다 메인 파트너로는 Dansens Hus Stockholm, Dansens Hus Oslo, Dansehallerne in Copenhagen, Performing Arts Iceland, 그리고 Dance Info Finland이다. 2010년에 스톡홀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고, 2014년 플랫폼은 Oslo에서 개최된다.


- 컨퍼런스 프로그램 중 나의 관심을 끈 것은 EARS(Europe-Asia Roundtable Sessions on Performing Arts)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당신이 발표한 댄스 인포 핀란드의 아시아 교류 프로젝트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여러나라와의 교류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었나?

Pirjetta: 순수하게 상호이익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2002년 일본에 있는 핀란드 인스티튜트는 전문가들이 핀란드 프로듀서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나는 그때 Nomadi Productions의 프로듀서로 있었다. 10일간의 방문기간 동안 나는 일본의 무용계 인사들과 만날 기회를 가졌고 이것이 프로젝트로 연결되게 되었다. 우리는 일본-핀란드 레지던시 교환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고, Yokohama Red Brick Warehouse #1과 now Zodiak - Center for New Dance와 JCDN(Japan Contemporary Dance Network)가 2년째 같이 작업하고 있다.


 

 

- 한국의 예술경영지원센터(KAMS)와 함께 만든 Korea-Finland Connection도 한국과 핀란드 무용계와의 국제교류에 큰 전기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더욱 중요한 프로젝트의 교류로 이어질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나?
Pirjetta: 우리는 KAMS의 작업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의 동료 Paula Karlsson는 2009년 작은 한국 공연예술마켓을 만들었다. KAMS와의 좋은 관계를 구성함으로써 우리는 한국-핀란드 커넥션까지 이룰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댄스 인포와 핀란드 공연예술계에 있어 매우 가치있는 프로젝트이다.





- 나도 멤버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던 한국-핀란드 컨넥션은 즉각적인 결과보다는 지속가능한 교환가능성을 제공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한국과 핀란드 두 나라의 더욱 중요한 프로젝트의 교류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인가?

Pirjetta: 예술적인 측면에서 우리, 종종 과정 자체가 시작에서 보이는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무용예술의 발전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예술적 관점을 공유하는 것만큼 상호적 관심이 비슷해야 같이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곧 이것은 사람들과의 한 번 이상의 만남을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예술적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하기 전에 몇 번 이상의 만남을 가지거나 방문작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국-핀란드 커넥션이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는데 흥미를 가지고 있다.


- 노딕 국가의 컨템포러리 댄스는 서유럽의 여러 나라와 비교해서 어떤 상황에 있는가?

Pirjetta: 내 견해로는, 노딕 댄스는 다른 점이 많이 있다. 노딕의 무용은 매우 다양하다. 안무가들과 무용단들이 매우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념에서부터 댄스극까지. 서유럽과 다른 부분은, 북쪽의 자연과 근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모든 노딕 국가들 또한 각기 다르다. 예를 들면 핀란드 무용은 덴마크 무용과도 꽤 다르다. 노딕의 많은 안무가들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작업한다. 그래서 노딕과 다른 서유럽간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 다른 일정으로 바쁠텐데 시간을 내어주어 고맙다. 당신을 비롯한 댄스 인포 핀란드 스태프들의 노력은 무용의 국제교류에 중요한 기여를 했음을 잊지말기 바란다.
 


 

 

 

2013. 02.
사진제공_노딕 댄스플랫폼 아이스핫, www.nordicdanceplatform.com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