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송년기획_ 2015 무용계를 말한다

■ 한국춤비평가협회 2015 한국춤비평가상 및 베스트작품

 한국의 원로·중견 무용평론가들로 구성된 한국춤비평가협회(회장_이순열)는 12월 12일 예술가의집에서 2015년도 춤비평가상 및 베스트 작품 선정회의를 개최, 다음과 같이 수상작들을 선정했다.
 춤비평가상과 베스트 작품은 2014년 12월 1일부터 2015년 12월 11일까지 1년 동안 공연된 춤 작품과 무용수를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특별상은 무용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뽑았다.
 수상 작품들은 한국춤비평가협회 회원들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을 대상으로 토론을 거쳐 최종선정 되었다. 작품상은 장시간 토론을 했으나 최종적으로 해당작이 없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한국춤비평가상의 경우 국공립무용단의 작품은 수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관례에 따라 올해도 심의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2015 한국 춤비평가상  

 

● 춤연기상: 박성율(독립무용수) 수상작 <돔>(안무_박성율)
      신송현(광주시립발레단 상임단원) 수상작 <천학의 비상> (원작_김하정, 재안무_Florin Brindusa)

● 특 별 상: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 제임스전 예술감독)
      신은주(부산춤공간Shin 예술감독)


2015 베스트 작품  

 

● 쌍방 <삼인무교육부> (안무_김승록 이세승 주혜영)
● 장유경무용단 <시인의 강> (안무_장유경)
● 허성임 〈님프(Nymf)〉 (안무_허성임)

 이밖에 수상후보작으로 논의의 대상이 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안무가 가나다순).
 김보라 <소무>, 김용철 <늙은 여자>, 미나 유 <세븐 무 이미지>, 안수영 <뉴턴의 3법칙>, 예효승 〈N(own)ow〉, 유회웅 <비겁해서 반가운 세상>, 이경옥무용단 <앨리스>, 전미숙 <아모레 아모레 미오>, 정영두 <푸가>.
 시상식은 2016년 1월 12일(화)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있게 될 ‘2016 무용계 신년대화모임‘ 때 함께 열린다.




■ 수상 사유


독립 무용수인 박성율은 김기인춤문화재단이 9월 3-4일 서강대메리홀소극장에서 자신의 안무로 공연한 한 <돔>에서 현대무용가 고 김기인이 창안한 스스로춤의 메소드에 기인, 독특한 호흡과 에너지의 적절한 분배를 통한 특별한 질감의 춤으로 신체를 매개로 하는 무용예술의 독자성을 부각시켰다.

광주시립무용단 수석무용수인 신송현은 10월 21-22일 광주문화예술회관대극장에서 있었던 모던발레의 밤 공연에서 Florin Brindusa가 재안무한 <천학의 비상>에서 안정된 기량과 특출한 표현력으로 선명한 캐릭터 부각에 성공, 작품의 예술성을 살려내는데 기여했다.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과 제임스 전 상임안무가는 1995년 발레단을 창단한 이래 2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100여 편의 새로운 발레 작품을 제작했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발레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부산춤공간Shin의 신은주 예술감독은 춤 전용극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공연과 해외 안무가들의 레지던시 작업을 통해 부산지역의 춤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영남춤의 거목인 명무 고 김덕명의 전통춤 자산을 보존 전승하는데 힘쓰고 있다.

 




베스트 작품  

 

쌍방의 <삼인무교육부> (안무_김승록 이세승 주혜영)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국립현대무용단의 ‘아카이브 플랫폼’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여태껏 주목받지 못했던 ‘3인무’를 신선한 관점의 조사와 연구의 지구력으로 새롭게 조망하여 가벼운 풍자와 젊은 감각이 살아 있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공연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무용원 창작과 출신 3명 안무가들의 공동안무 작품이다.

장유경무용단의 <시인의 강>은 11월 26-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영호남을 관통하는 낙동강의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군더더기를 걷어낸 간결한 무대와 환경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절제된 미의식으로 조율해 냈다. 생명을 품은 강의 이미지를 ‘승무’(전통)의 해체(재해석) 작업을 통해 선명하게 풀어내면서 전통의 초월, 한국창작춤의 현대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허성임의 〈님프(Nymf)〉는 8월 21-22일 문래예술공장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벨기에 니드 컴퍼니의 단원인 허성임이 3명의 벨기에 연극배우와 3명의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만들었다. 임신한 무용가라는, 자연스러우나 특수한 상황에 처한 자신의 몸에 대한 관조에서 출발하여 '변태와 순환'을 거치는 몸의 일대기를 통해 여성성과 모성에 피상적이고 신화적인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부여하는 사회의 시선을 뒤집었다.

 




수상소감과 수상자 약력

● 춤연기상 박성율  

먼저 저에게 춤을 춰야하는 이유를 가르쳐주신 (故)김기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스스로춤 단원들과 김기인춤문화재단 이사장님 이하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만이 진정한 것이다’라는 스스로춤의 모토로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발걸음의 작은 진동이 몸으로 흘러 나와
   나도 없는 기억이 없는 상태로 간다
   그냥 그렇게.......‘

- 현) 스스로춤 모임 단원, 아웃 워크 프로젝트 대표
- 2015년 9월 춤 사랑 열린마당 <스스로 춤> 안무 및 출연
- 2015년 5월 안산 거리극 페스티벌 자유 참가 <신발> 안무
- 2014년 6월 피지컬페스티벌 신작개발프로그램 <사물의 본질> 안무
- 2014년 10월 팜스링크 홍은예술창작센터 모모한 예술 <대화> 안무
- 2009년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댄스컬렉션 입상 <동행> 안무




● 춤연기상 신송현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간 힘들었던 순간이 스쳐지나갔지만 제일 먼저 지금 제가 춤만 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몰입할 수 있게 해주신 신순주단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방이다보니 많은 지원과 격려가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 상에 힘입어 더 많은 활동과 작품으로 관객들을 찾아뵐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세종대졸업
-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졸업
- 현)광주시립발레단 주역
- <백조의 호수> <실비아> <지젤> <호두까기 인형> 등 다수 출연
- 한국무용협회 광주광역시지회 신인상, 제20회 전국무용제 연기상




● 특별상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 단장, 제임스전 예술감독

이 상은 지난 20년간 동고동락한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든 가족들에게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항상 SBT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예술활동을 통해 우리사회가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해 질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석사
-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및 지도위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현)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사, 발레STP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문화예술공로상 (2010),
- 한국발레협회 ‘발레CEO’상 (2012)

제임스전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
- 줄리어드 예술대학 졸업
- 전) 모리스베자르발레단, 플로리다발레단 단원,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국립발레단 주역
- 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및 예술감독, 한국체육대학교 생활무용학과 교수
-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우수상 수상 <봄, 시냇물> (2005)
- 제19회 무용예술상 작품상 수상 〈BEING〉 (2012)




● 특별상 신은주 부산춤공간Shin 예술감독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고 부끄럽습니다. 지역에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춤꾼들이 있음을 기억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춤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 시대, 우리 영역의 춤을 유구한 문화의 뿌리에 연결시켜야하고, 그 맥을 발견하고 다듬어서 오늘의 춤으로 소생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무엇보다 고귀한 정신의 지표가 되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롭고 창조적인 양식을 위해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경성대학교 및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
- 신은주무용단, 부산춤공간Shin 예술감독
- 신우리춤 연구회, 학산 김덕명춤 보존회 대표
- 제4회 부산무용제 안무 대상 및 전국무용제 장려상 수상 <백의>
- 2014 ⌜공연과 리뷰⌟ 올해의 작가상 수상




● 2015 베스트 작품 쌍방 <삼인무교육부>  

한 해 동안 동료들과 즐겁게 작업하였던 <삼인무 교육부> 작품으로 수상하게 돼 기쁜 마음 감출 수 없습니다. 제작과 공연의 단초를 마련해주신 국립현대무용단과 시댄스 관계자 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또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촌철살인의 조언을 해주신 선생님과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큰 상과 감사한 마음, 큰 자존감과 겸손으로 바꾸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이세승)



- 2012 단체 결성
- 2012~현재 매주 쌍방워크샵과 컨택잼 운영
- 2013 쌍방 축제 기획
- 2014 서울국제즉흥춤 축제 참가 공연
- 2015 국립현대무용단 공모전 '아카이브 플랫폼' <삼인무 교육부> 공연




● 2015 베스트 작품 장유경무용단 <시인의 강>  

‘우봉 이매방선생님’께 승무를 배우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시인의 강>이라는 소재를 만나게 되었고, 승무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춤동작들이 무대를 가득 채워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시인의 강>이 한국춤비평가협회의 2015 베스트 공연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 무용수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리며, 선정해주신 한국춤비평가협회에 감사드립니다.

- 경희대학교 무용학과 대학원 이학박사학위 취득
- 현)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무용전공 교수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 대구광역시 지방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 이수자




● 2015 베스트 작품 허성임 〈님프(Nymf)〉  

임신 6개월에 님프 작업을 준비하여 무대에 섰고 2주 전에 아이를 손에 안아 보니 엄마로서 그리고 안무자로서 또 퍼포머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길지 않았던 리허설 기간 안에 <님프(NYMF)>라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푹푹 찌는 한국의 무더운 여름날 리허설에도 눈썹 한번 찡그리지 않고 모든 것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끽해 주었던 벨기에 아바토아 페르메 팀과 언어가 잘 통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요구되는 언어가 친숙하지 않음에도 아무런 스스럼없이 믿고 함께 해 주었던 고마운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한성대학교 대학원 졸업
- 벨기에 P.A.R.T.S(Performing and Research Training Studio) 2nd cycle 안무자 과정
- 얀 파브르(Jan Fabre), 레발레 씨디라비(Les Ballets C de la B), 컴퍼니 알리스(Cie- Alias), 니드 컴퍼니(Need
 Company), 아바토와 페르메 (Abattoire Ferme)와 작업
- 〈필리아〉 〈En-trance〉 〈Tuning〉 〈NYMF〉 등 다수의 대표 협업작
- 최근 독일 wupertal 정부 지원으로 〈You are okay!〉 솔로 작업 리서치 중

2015. 12.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