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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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2017년 기획공연 시즌
2016.12.1

 LG아트센터가 2017년 기획공연 ‘CoMPAS17(Contemporary Performing Arts Season 17)’을 선보인다. 전 세계 공연예술계 거장들의 작품과 최신 트렌드를 응집한 이번 시즌의 기획공연 14편 가운데, 움직임을 담은 무용 및 퍼포먼스 작품은 총 4편이다.
 3월에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인 故 피나 바우쉬가 타계 1년 전 그녀의 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에서 오랜 시간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무용수들을 위해 만들었던 작품, 〈스위트 맘보〉가 공연된다. 4월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모티브로 아크로바틱, 춤, 노래가 결합된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가, 5월에는 3D 안경을 쓰고 영상과 춤을 함께 감상하는 웨인 맥그리거 안무의 〈아토모스〉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명성의 스페인국립 무용단이 동명의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르멘〉도 11월에 선보인다.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21세기 최고의 예술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독일, 1940~2009). 무용과 연극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스타일로 인간 본연의 감정과 욕망들을 깊은 울림으로 표현해냈던 그녀를 우리는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오는 작품 〈스위트 맘보(Sweet Mambo)〉는 피나 바우쉬가 서거하기 1년 전인 2008년 5월 부퍼탈에서 초연된, 그녀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도시 시리즈의 일환으로 특정 국가로부터 위촉을 받아 탄생된 작품과 달리 피나 바우쉬가 온전히 무용단을 위해 만든 작품인 만큼 〈스위트 맘보〉에서는 그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용수들의 개성과 그들 각자에 대한 피나 바우쉬의 애정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무용단에게 있어서도 더욱 특별한 이 작품은 행복, 슬픔, 고통과 같은 인간의 온갖 다양한 감정들, 또한 다투고, 유혹하고, 흔들리고, 떠나가는 남녀간의 관계를 피나 바우쉬 특유의 스타일로 펼쳐 놓으며 그녀가 지닌 예술성의 진수를 보여준다.
 무대 위로 드리워져 흩날리는 새하얀 커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솔로와 앙상블의 다양한 움직임과 유머러스하고 낙관적인 장면들은 아름답고도 대담하며 마치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는 듯 변화무쌍한 이미지의 콜라주를 빚어낸다. 이번 작품은 동시대를 살았던 피나 바우쉬를 추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 될 것이다.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공연이 시작하면 어둠 속에서 한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이 곳에서 어떤 화가의 그림을 경매에 붙일 것이라고 말한다. 잠시 후 그림이 그려진 거대한 커튼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바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명작,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이 압도적인 이미지를 배경으로 본격적인 서커스가 시작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색감과 다채로운 모습의 출연자이 아크로바틱, 연극, 춤, 음악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마치 달리의 그림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환상적인 비주얼의 이 공연은 세계적인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Daniel Finzi Pasca, 스위스, 1964~)의 〈라 베리타(La Verita, 진실)〉다.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스위스 출신의 작가, 연출가 겸 마임이스트로, 캐나다를 대표하는 두 서커스 단체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와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에서 모두 연출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서커스 외에도 영국국립오페라단(ENO), 러시아 마린스키 오페라와 협업하는 등 경계를 뛰어넘는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폐막식을 총 연출하며 전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핀지 파스카의 최신작 〈라 베리타〉는 2013년 몬트리올에서 초연한 이래 미국,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스위스, 콜롬비아, 브라질,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전세계에서 200회 이상 공연하며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대형 히트작이다.
 무대 위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질 이 작품은 세계적 수준의 아트 서커스란 무엇인지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웨인 맥그리거 〈아토모스〉
 몸을 통해 사유하며 과학과 첨단 테크놀로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끝없이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해온 영국의 대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 영국, 1970~)가 12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2006년부터 영국 로열 발레단의 상주안무가로 활동하면서 파리 오페라 발레, 볼쇼이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등 세계 최고의 발레단과 무용단을 위해 작품들을 만들어온 그는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레전드 오브 타잔〉, 〈신비한 동물사전〉 등의 움직임을 연출하고,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케미컬 브라더스’의 뮤직 비디오를 안무하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자신만의 혁신적인 창조력을 발휘해왔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웨인 맥그리거 스튜디오’에서 무용뿐 아니라 음악, 영화, 비주얼 아트, 테크놀로지 등에 걸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총체적인 작업을 진행하며 영국 현대 예술계의 크리에이티브 엔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아토모스 (Atomos)〉(2013)는 그의 예술성이 가장 잘 담긴 대표작 중 하나로 3D안경을 쓰고 감상하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앰비언트 뮤직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A Winged Victory for the Sullen’가 음악을 맡고, 패션과 기술이 결합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영국의 ‘Studio XO’가 각 무용수들의 생체정보를 반영하여 의상을 디자인했다. 마치 원자(atom)처럼 섬세하고 유려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어우러진 영상과 조명은 무대 위에 총체적인 아름다움을 빚어내며 관객들을 공감각적인 경험으로 이끈다.
 이번 공연은 무용과 음악, 과학과 철학을 최첨단의 감각으로 융합시켜 이뤄낸 21세기 새로운 예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비제의 명작 오페라 〈카르멘〉의 팜프 파탈 집시 여인이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페인국립무용단(Compañía Nacional de Danza, CND)과 스웨덴의 안무가 요한 잉거(Johan Inger, 스웨덴, 1967~)에 의해 완벽하게 변신했다. 욕망과 사랑, 자유의 상징과도 같은 카르멘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옷으로 바꿔 입고 강렬한 유혹의 춤을 선보인다.
 요한 잉거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NDT)에서 무용수로 활약하던 중 이리 킬리안(Jiri Kylian)에게 발탁되어 안무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NDT Ⅰ과 Ⅱ의 안무가와 쿨베리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잉거는 스페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카르멘을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어린아이를 목격자로 등장시킨다.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폭력과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사람들을 파멸시키는지를 더욱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비극적 상황에 깊이를 더한다.
 스웨덴 안무가와 스페인 무용단의 만남은 절묘했다. 잉거가 가진 스웨덴의 모던하고 세련된 감성은 스페인의 뜨거운 열정을 만나 〈카르멘〉을 관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고, 이 작품으로 잉거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하였다. 모던하고 강렬하게 편곡된 음악, 9개의 삼각 프리즘이 구현하는 미니멀한 무대 그리고 무용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춤과 본질에 충실하게 재해석된 캐릭터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한편, LG아트센터는 2000년 개관부터 국내 최초로 한 해 기획공연 라인업 전체를 한번에 발표해 운영하는 시즌제와 공연을 묶어서 할인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패키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패키지로 티켓을 구매하는 모든 관객들에게는 LG아트센터 메인 로비 카페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카드가 발급되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패키지 구매자가 추가로 개별 티켓을 구매할 경우에는 해당 구매 공연에 한하여 1인 2매까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LG아트센터 패키지 티켓은 2017년 1월 10일 화요일부터 LG아트센터 홈페이지(www.lgart.com)와 매표소를 통한 전화(02-2005-0114) 및 방문 예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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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A piece by Pina Bausch
• 공연일정 3.24(금)-27(월) / 금&월8pm, 토7pm, 일3pm
• 티켓 VIP 12만원 / R 10만원 / S 8만원 / A 6만원 / B 4만원
* 안무 피나 바우쉬
* 러닝타임 2시간 10분 (휴식 1회 포함)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Compagnia Finzi Pasca “La Verità”
• 공연일정 4.27(목)-30(일) / 평일8pm, 토7pm, 일3pm
• 티켓 VIP 10만원 / R 8만원 / S 6만원 / A 4만원
* 연출 다니엘 핀지 파스카
* 러닝타임 2시간 (휴식 1회 포함)
* 일부 장면 영어 공연, 한국어 자막 제공

웨인 맥그리거 〈아토모스〉
Company Wayne McGregor “Atomos”
• 공연일정 5.26(금)-27(토) 금8pm, 토5pm
• 티켓 R 8만원 / S 6만원 / A 4만원
* 안무 웨인 맥그리거
* 러닝타임 70분 (휴식 없음)
* 일부 장면 3D 안경 착용 관람

스페인국립무용단 〈카르멘〉
Compañía Nacional de Danza “Carmen” by Johan Inger
• 공연일정 11.9(목)-12(일) / 평일8pm, 토7pm, 일3pm
• 티켓 VIP 12만원 / R 10만원 / S 8만원 / A 6만원 / B 4만원
* 안무 요한 잉거
* 관람추천 14세 이상
* 러닝타임 1시간 50분 (휴식 1회 포함)

2016.1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