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26. 8.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시댄스2026, 예술감독 이종호)가 9월 2~19일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이 참가해 ▲해외초청 ▲국제합작 ▲국내초청 ▲기획제작 등으로 구성된 19건, 26회의 공연에서 3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은 강동아트센터 대공연장 및 소공연장,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및 스페이스 76, 서울무용창작센터(은평), 서울남산국악당, 은평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공연 외에도 축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워크숍과 예술가와의 대화 등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무용을 접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댄스필름 상영을 비롯해 인문학, 스포츠,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무용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예술 향유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울티마 베스 〈보이드〉 ©DannyWillems




▲ 해외초청
개막공연은 벨기에 현대무용단 울티마 베스(Ultima Vez)의 〈보이드(Void)〉가 맡는다. 9월 2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되는 작품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질서의 경계 밖으로 밀려난 인물들이 중심이 되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무용수들의 개인적 경험과 가족사에 얽힌 기억에서 출발한 이 인물들은 현대무용의 테크닉이 아닌 각자의 삶에서 비롯된 독특한 신체 언어로 움직인다. 이들은 서로 충돌하고 흔들리면서 사회가 규정하는 정상성에 질문을 던지고 공존의 방식을 모색한다.

스페인 토마스 눈 무용단(Thomas Noone Dance)은 9월 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사기꾼(Impostor)〉을 공연한다. 작품 제목인 ‘Impostor’는 가짜 또는 대체된 존재를 의미한다. 작품은 고정된 자아라고 믿는 존재가 끊임없이 분열되고 흔들리는 상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무대 위 인형은 또 다른 자아이자 조종의 대상이며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등장한다. 인형을 움직이던 신체는 점차 오브제로 변하고, 무용수와 인형은 하나의 유기체로 결합한다.


카셀주립무용단 〈황홀경에 대하여-변형된 교향곡〉 © Sylwester Pawliczek




독일 카셀주립무용단(TANZ_KASSEL)의 〈황홀경에 대하여-변형된 교향곡(Let’s Talk About Trance-Transmuted Symphony)〉은 9월 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나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드레아 페냐가 안무한 〈황홀경에 대하여-변형된 교향곡〉은 펑크와 트랜스, 의례의 감각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에 내재한 원초적인 에너지와 변형의 순간을 탐구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여성 콜렉티브 파리니 세콘도(Parini Secondo)는 9월 19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히트 아웃(HIT OUT)〉을 선보인다. 작품은 줄넘기를 운동 도구가 아닌 신체 리듬을 만들어내는 타악기로 재해석한 안무·음악 프로젝트다. 줄이 바닥과 공기를 타격하며 발생시키는 소리의 기능을 탐구하고, 퍼포머들의 줄넘기 기술을 리듬과 구조를 형성하는 음악적 요소로 활용한다. 작품은 1년 동안 진행한 줄넘기 훈련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 국제합작
일본·한국·캐나다 안무가가 참여한 JKC 프로젝트의 〈ANY〉는 9월 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된다. SAI 댄스 페스티벌 최병주 예술감독의 기획 아래 일본의 츠치다 타카요시, 한국의 정재우, 캐나다의 샤를 브레카르가 협업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예술적 언어를 넘나들며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초월한 동시대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프랑스 현대무용단 시네쿠아논아트(Sine Qua Non Art)와 한국의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SAL)은 9월 5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욕망은 혼란을 부른다(Our Desires Make Disorder)〉를 선보인다. SAL 부예술감독 최호종이 리허설 디렉터이자 무용수로 참여한다. 작품은 욕망과 자유, 공동체의 의미를 신체와 이미지로 풀어낸다. 인간의 욕망을 자신과 세계를 인식하는 근원적인 힘으로 바라보며 억압과 해방, 고립과 연대가 교차하는 인간의 모습을 무대에 펼친다. 밧줄에 얽매인 인간 군상과 꽃으로 장식된 무용수들이 대비를 이루고, 서로 얽히고 의지하는 신체를 통해 불안과 욕망, 공동체를 향한 갈망을 드러낸다.


위 홀드 더 라인(We Hold the Line)




독일과 한국 예술가들이 참여한 〈위 홀드 더 라인(We Hold the Line)〉은 9월 11일 나루아트센터 스페이스 76에서 공연된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 연 나탈리 미크, 한국예술종합학교 현대무용 그룹 23 Degrees, 베를린의 DJ이자 사운드 아티스트 바누 치체크 툴루가 협업했다. 이 작품은 검열과 폭력에 맞서는 예술적 저항이자 집단적 애도의 실천이다. 한 예술가의 목소리에서 출발한 텍스트는 몸을 움직이는 스코어로 확장된다. 12명의 퍼포머가 서로를 짊어지고 지탱하는 가운데 취약한 신체들의 연결은 새로운 연대의 방식을 제안한다. 점차 소진돼 가는 에너지, 붕괴 직전의 긴장, 공동체의 위태로운 균형 속에 움직임은 저항이자 생존 방식으로 확장된다.


골든몽키 〈칸티코〉




한국과 이탈리아의 공연예술 제작사 골든 몽키(Golden Monkey)는 9월 19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신작 〈칸티코(CANTICO)〉를 공연한다. 골든 몽키는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안드레아 파치오토(Andrea Paciotto)와 한국 프로듀서 김진아가 공동 설립한 제작사다. 〈칸티코〉는 중세 이탈리아의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성인인 프란치스코의 삶과 유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다리오 포가 그에게 헌정한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융복합 작품이다. 라이브 음악, 움직임, 텍스트, 음성, 사운드, 시각 매체를 결합해 동시대 세계에서 ‘급진적으로 살아 있음’을 감각할 가능성을 탐구한다.

▲ 국내초청


정보경댄스프로덕션 〈각시: 까르르(GAKSI: Peals of Light)〉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은 9월 6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각시: 까르르(GAKSI: Peals of Light)〉를 선보인다. 〈각시: 까르르〉는 2016년 초연되며 ‘가장 한국적 컨템퍼러리’라는 평을 받았던 〈각시〉의 확장판이다.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감각적 연결을 만들어내며 독창적인 미학을 완성한다.

아함아트프로젝트의 〈뉘엿 뉘엿-아스라히(Dimly, Gently Fading)〉는 9월 8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뉘엿 뉘엿-아스라히〉는 한국전쟁을 겪은 할아버지의 기억과 치매 환자의 ‘일몰증후군’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기억을 바라보는 작품이다. 자신의 손주를 전쟁 중 헤어진 형으로 착각하는 할아버지의 시선을 따라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전쟁과 이산, 상실과 침묵을 견뎌온 한 세대의 삶을 무대 위에 펼친다.


열혈예술청년단 〈바디 그라데이션〉




열혈예술청년단은 9월 8~9일 나루아트센터 스페이스 76에서 〈바디 그라데이션(BODY GRADATION)〉을 공연한다. 작품은 춤을 구성하는 움직임과 신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특정한 것을 춤이라고 정의하기보다 춤에서 춤이 아닌 것까지, 몸에서 몸이 아닌 것까지를 점층적으로 나열하며 춤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실험한다.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무용 단체 춤추다 추임은 9월 12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어린이 무용극 〈갓을 쓴 도깨비, 갓깨비〉를 선보인다.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인형극적 연출과 관객 참여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다. 전통문화의 놀이성과 공동체적 정서를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어린이와 가족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스모스인아트는 9월 11~12일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신(新)인류: 아가미 인간(New Humanity: Gill-Human)〉을 공연한다. 관객이 잠수함 형태의 객석에 탑승해 2126년의 ‘액체 산소활성체 도시’를 답사하는 형식의 이머시브 무용공연이다. 관객은 인공 아가미를 이식하지 않은 지상 인류가 돼 심해에 정착한 아가미 인간들의 삶과 신체 변화를 관찰한다.

‘Beyond Seoul-지역초청’ 프로그램은 9월 16일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트리플 빌로 진행된다. 김형민의 〈드루와〉는 현실을 돌파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투쟁의 의미를 탐구한다. 정윤정의 〈Blur〉는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지워진 자신의 모습이 타인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는 순간을 그린다. 정승준의 〈오인: 가장 가까운 타인〉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낯선 타인인 ‘나’를 마주하는 순간에서 출발한다.

벽사춤은 9월 14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회귀의 궤적〉을 공연한다. 한국 전통춤 승무의 정신성과 철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다. 삶의 여정에서 흔들리고 방황하는 인간이 내면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승무의 수행적 정신을 토대로 시간 속에 축적된 기억과 경험, 갈등과 성찰의 흔적을 춤으로 형상화한다.

진옥섭이 연출한 씻김의 〈무악(巫樂)과 만나는 몸의 자전〉은 9월 16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무용수 김순정, 박은하, 홍은주, 김영은과 무악을 맡은 연주자들이 만난다. 춤꾼들은 각자의 몸짓 언어로 굿거리에 올라 몸의 의례를 치르며, 오랜 춤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몸의 자서전과 움직임을 통한 고백를 펼친다. 음악감독은 김태영이 맡는다.

모든 컴퍼니는 9월 19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을 선보인다. 작품은 2023년 함양 개평마을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댄스필름 프로젝트와 2024년 전통음식을 주제로 한 〈공간, 맛, 춤〉을 거쳐 완성된 확장판이다. ‘밥이 보약’이라는 믿음과 ‘음주가무’의 신명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풀어내 전통 음식과 춤,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구성한다.

▲ 기획제작


모던테이블 ⒸAn Jae Kyung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안무가 김재덕이 함께하는 〈그래도, LIVE〉는 9월 10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연은 관객이 건네는 단어나 짧은 이야기를 즉석에서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는 관객 참여형 즉흥 퍼포먼스 팀 카타르시스의 〈신청곡 콘서트〉,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토대로 음악과 움직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임현정과 김재덕의 〈댄싱 바흐〉, 라벨의 〈볼레로〉를 모티브로 음악과 움직임의 관계를 탐구한 모던 테이블의 〈볼레로〉로 구성된 트리플 빌이다.

젊은 안무가들의 무대인 〈시댄스 투모로우〉는 9월 15일과 18일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열린다. 김규년, 김혜현, 김효준, 샤를 브레카르, 김시원, 김영웅, 김재진, 이진우, 플라비앵 에스미외 등 아홉 명의 안무가가 각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민참여 프로그램 〈댄스 마라톤〉은 9월 19일 서울무용창작센터에서 처음으로 마련된다. 나이와 전공, 장르에 관계없이 춤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참가자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하고, 안무가와 무용수, 교육자 등이 제안한 워크숍도 마라톤 형식으로 이어진다.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2026년 9월 2~19일
강동아트센터 대공연장 및 소공연장,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및 스페이스 76, 서울무용창작센터(은평), 서울남산국악당, 은평문화예술회관 등

2026. 8.
*춤웹진

select count(*) as count from breed_connected where ip = '216.73.216.141'


Table './dance/breed_connected'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