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 〈자리와 주름: 군산〉
2026. 6.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차진엽)은 6월 24~26일 군산회관 너른홀에서 〈자리와 주름: 군산〉을 공연한다. ‘자리와 주름’은 사라진, 사라져가는 존재를 함께 애도하고 기억하는 혼합현실 퍼포먼스 시리즈다. 안무가 송주원은 인간과 비인간 존재 모두를 살아 있는 존재로 이해하며, 그 존재의 상실과 소멸, 멸종, 죽음을 근원적 문제로 삼아 관객과 함께 공동의 애도와 기억을 나누는 공동체적 경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자리’는 존재와 얽힘이 발생하는 공간을 뜻하며, ‘주름’은 펼쳐지고 접히는 존재의 양태이자 시간 속에 새겨진 기억의 무늬, 신체가 만져 읽는 표면을 의미한다. 자리는 주름을, 주름은 자리를 펼친다. ‘자리와 주름’ 시리즈는 두 축을 통과한다. 전반부의 축은 ‘죽음의 자리’와 ‘자리의 죽음’으로, 관객은 시간 속에서 사라진, 혹은 사라져가는 주름과 마주하게 된다. 후반부에서는 ‘기억의 자리’와 ‘애도의 자리’를 축으로, ‘주름의 기억’과 ‘주름의 애도’가 관객과 관객의 얽힘을 통해 일어난다. 사라진 자리가 잔존하고, 공동의 애도가 자리한다. 관객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오가며 물리와 가상을 가로지르는 플레이어이자 퍼포머로 작품에 참여한다. ‘자리와 주름’ 시리즈는 도시마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주름을 펼친다.

〈자리와 주름: 군산〉은 군산 지역에 주목한다. 1899년 개항 이후 개항기, 식민기, 해방기, 산업화와 도시재생을 거치며 누적된 시간의 두께 위에 자리한다. 굴착 노동자가 매몰되었던 해망굴, 사라진 마을의 하제 팽나무, 죽음의 주름이 새겨진 수라 갯벌, 이주 중인 나운주공3단지. 그 자리들에는 죽음의 자리와 자리의 죽음이 교차한다. 하나의 자리가 시간 속에서 펼쳐지고 접혀 온 흔적은 ‘자리의 주름’이 된다. 군산회관 너른홀은 가상과 실재를 가로지르는 자리의 안무를 통해 기억의 자리이자 애도의 자리로 변모한다. 관객은 자기 손과 눈을 통해 공간의 주름을 어루만지고, 기리는 의례의 시간을 경유한다. 사라진 자리가 신체를 통해 잔존하고, 시공간을 장소화할 때, 자리에 얽힌 감각의 공동체는 상실을 함께 지탱하는 기억의 공동체이자 애도의 공동체로 자리한다.

본 공연에 앞서 6월 20~21일 군산회관 판에서는 이틀에 걸쳐 사전 워크숍이 열린다. 워크숍은 공간을 장소로, 개인의 기억과 애도를 공동의 층위로 전환하는 의례적 시퀀스로 구성된다. 작품의 두 축인 ‘자리와 주름’, ‘기억의 애도’는 워크숍 1회차에서는 각자의 신체로, 2회차에서는 공동의 행위로 드러난다. 워크숍은 작품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전 연령대 대상 회차와 시니어 대상 회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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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자리와 주름: 군산〉
2026.6.24.(수)-26.(금) 2시, 5시, 7시
군산회관 너른홀

안무·연출·퍼포머 송주원
기술총괄 전봉찬
기술 PD·드라마터그 김보경
사운드 카입
무대미술 김윤하
움직임 리서치 김동욱
MR 퍼포먼스 안내자 고경민 안준호 임오성 황혜원

2026. 6.
*춤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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