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 & 〈블리스〉
2025. 5.

서울시발레단이 5월 9일~18일 안무가 요한 잉거(Johan Inger)의 대표 안무작 〈워킹 매드〉와 〈블리스〉를 아시아 초연한다.


요한 잉거 ⓒCARLOS QUEZADA




요한 잉거는 1995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2(NDT2)를 위한 첫 작품을 발표한 이후,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인 쿨베리 발레단(Cullberg Ballet)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프리랜서 안무가로 전환해 세계 유수의 무용단과 협업하며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몰입하고 있다.

요한 잉거의 안무는 미니멀리즘과 직관적인 움직임, 스웨덴 특유의 섬세한 유머와 멜랑콜리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무대 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음악을 서사적으로 해석하는 드라마적 구성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관계를 예리하게 탐구한다.


요한 잉거 〈워킹 매드〉 ⓒGregory Batardon _ Ballett Zürich




대표작인 〈워킹 매드〉(2001)는 모리스 라벨의 곡 ‘볼레로’와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을 결합해,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 관계 속 심리를 무대 위에서 시적이고도 극적으로 그려낸다. 반복적이고 고조되는 볼레로의 리듬과 무너지고 해체되는 벽 형태의 무대장치를 활용해, 복합적인 상황과 그 안에 놓인 인간관계를 표현했다.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볼레로 리듬 안에서 관객은 자연스레 우울과 유머 같은 본질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워킹 매드〉는 발표 이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페인 국립무용단, 캐나다 Ballet BC,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등 세계 주요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으며,  '시그니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한 잉거 〈블리스〉 ⓒNadir Bonazzi _ Aterballetto




〈블리스〉(2016)는 제목 그대로 ‘황홀함’ 혹은 ‘내면의 기쁨’을 표현한 작품이다. 키스 재럿의 즉흥 연주에서 영감을 받아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음악과의 깊은 교감을 표현했다. 무용수들이 때로는 마치 음악을 연주하듯, 때로는 즉흥적으로 몰입하듯 움직이는 리듬 중심의 안무가 특징이다. 요한 잉거의 다양한 작품 중 음악 해석과 무용의 관계에 가장 집중한 작품으로, 요한 잉거는 이 작품을 통해 ‘음악 안에서 춤이 어떻게 숨 쉬는가’를 깊이 탐구하며, 무용수 개개인이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고 연결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기존의 서사 중심 안무와는 달리 리듬, 충동, 반복, 즉흥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통해 ‘현재’라는 순간에 온전하게 몰입하는 순수한 움직임, 그리고 춤추는 그 자체의 기쁨과 황홀감을 그려냈다.

한편, 영국 국립 발레단(ENB) 리드 수석인 이상은 무용수도 서울시발레단의 객원 수석으로서 이번 공연에 출연한다. 〈워킹 매드〉 무대에서 이상은 무용수의 활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녀가 국내에서 갈라가 아닌 작품 출연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15년 만이다. 특히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으로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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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워킹 매드〉 & 〈블리스〉
2025년 5월 9일(금) ~ 5월 18일(일) 수목금 19:30 | 토일 15:00 (총 8회 공연, 월화공연 없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시간 8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입장권 R석 6만원 S석 4만원
관람연령 2018년 이전 출생자 (2018년생 포함)
예매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2025. 5.
*춤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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