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강강술래, 화려하게 분절된 이미지의 연속

송성아_춤비평가

2023. 4.

한국인에게 익숙한 강강술래는 휘영청 달 밝은 밤, 노래를 부르며 빙빙 도는 원무(圓舞)이다. 선창자가 일상을 담은 가사를 다채롭게 메기면, 단순한 후렴을 다 같이 부르며 빙글빙글 도는 이 춤에는 갖가지 놀이가 동반된다. 거북을 닮은 남생이나 개구리나 들쥐 흉내 내기, 청어(鯖魚)를 줄에 줄줄이 엮기와 풀기, 멍석 말기와 풀기, 지천에 ...

시청각적 앙상블, 선명한 영상 춤 콘서트

장광열_춤비평가

2023. 4.

선명했다. 제작진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분명했고, 안무가들의 주제의식은 명료했으며, 공연 후의 감흥은 그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아트 앤 테크’ 작업을 표방한 늘휘무용단의 2023 봄 신작 공연 〈Rest.Art ‘Oars’〉(3월 18-19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평자 19일 관람)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한 ...

VR의 강점을 내비치는 형상화 있어야

김채현_춤비평가

2023. 3.

게임이나 아바타 기반의 제작물에서 VR(가상현실)은 흔하고 춤과 접목하는 작업이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무용×기술 융합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송주원 안무가가 올린 〈20▲△〉이 올해 다시 다듬어져 올려졌다(자유소극장, 2. 24-26.). 전부터 송주원은 2010년대 중반 이래 도시 공간을 장소특정적 방식으로 ...

만만치 않은, 독창성과 보편성의 접점 찾기

장광열_춤비평가

2023. 3.

박수 소리가, 컸다. 수십 개의 북과 무용수들의 합(合), 빠른 속도감과 큰 울림의 피날레 구성은 관객들의 환호를 끌어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80분 남짓한 공연 내내 궁중정재(선유락),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강선영류와 한영숙류 태평무), 검무와 한량무, 장구춤, 열 두발 상모를 비롯한 민속춤 계열의 춤, 해녀와 말몰이꾼, 귤을 재배하...

사라지는 몸들, 종잡을 수 없는 무대

김혜라_춤비평가

2023. 3.

노네임소수의 작품 〈화이트〉(WHITE)(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 2. 25. 관람)는 사라짐으로 완결되는 하얀 백지 같은 무(無)의 상태를 표방하는 것 같으나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2020년도 공연예술창작산실에서 선보였던 〈블랙〉(BLACK)이 침묵 속에 짓눌린 처절한 감정의 민낯을 파헤친 작품이라면, 2022년도 신작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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