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컨템퍼러리 발레의 관심작을 내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3. 7. “자, 딸들아 말해 봐라. [....] 짐에 대한 사랑과 효성이 제일 많은 딸에게 짐은 제일 많은 몫을 주겠다.” 리어왕의 이 물음에 첫째 딸 고너릴과 둘째 딸 리건은 현란한 수사와 미사여구로 왕의 환심을 산다. 하지만 셋째 딸 코델리아는 언니들과 완전히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nothing” 곧, 할 말이 없습니다. 분노한 리어왕은... |
젊은 감각과 안정감이 조화를 이룬 국립무용단의 ‘NEXT STEP’ 무대 (2)
최찬열_춤비평가 2023. 6. 치유와 해방의 춤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박소영의 〈라스트 댄스〉는 안무가 자신이 직접 겪는 공황장애나 우울증 경험을 무대화한 공연이다. 춤 만든 이는 첫 장면에서 이를 평범한 여성에게 투영해 일반화해 보여준다. 관객이 보기에 무대 왼쪽 앞으로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 의상을 입은 여성 춤꾼 한 명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나이... |
안무 구도에 더해져야 할 입체감
김채현_춤비평가 2023. 6. 창작 산실의 ‘2022 올해의 신작’에서는 중견과 원로의 공연작도 보게 되었다. 이 기획 프로그램에서 주로 신진들의 것을 보아온 상례에 비추어 좀 이색적이다. 창작 산실이 창작력을 진흥하기 위해 개발된 사업인 만큼 이미 창작력을 검증받은 사람은 이 사업과 무관하다는 인식이 들 만도 하고, 그래서인지 신진 위주로 흘렀을 것이다. 2018년도처럼... |
한국춤의 동시대성을 추동하는 젊은 춤꾼들
최찬열_춤비평가 2023. 6. 지난 4월 열렸던 제37회 한국무용제전의 대주제는 ‘Ecology 춤, 상생의 관점’이었다. 이는 오늘의 춤이 지속 가능한 지구와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인류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타진하면서, 아울러 춤의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일이리라. 여기에 부합하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소극장에서 각각 ... |
은유와 오브제를 통한 춤의 확장
장광열_춤비평가 2023. 6. 만만치 않았다. 메시지의 강도, 오브제의 활용, 소극장 공간의 특성을 고려한 댄서들의 움직임 조합과 조형미 구축까지, 작품의 여운은 꽤 오래 지속되었고 안무가의 감각은 범상치 않았다. 안무가들의 새로운, 이미 공연된 작품 중 수작(秀作)이라고 평가받은 작품을 만나는 데 대한 설렘은 춤 비평가들이 먼 거리를 마다않고 공연장을 찾는 이유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