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무가에게 ‘관점’을 고민하게 하다

이지현_춤비평가

2016. 09.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아카이브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 하에 소극장 공간사랑을 아카이빙한 전시 〈결정적 순간들〉과 공간사랑에서 초연을 했던 80년대의 공연들에 대한 아카이빙 공연 〈우회공간〉에서부터이다.  당시만 해도 낯설던 개념이 2015년 ‘아카이브 플랫폼’에 선정된 쌍방...

춤과 메시지, 젊은 안무가들의 에너지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9.

 한반도가 그 어느 해보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던 올 여름의 막바지에 젊은 창작자들이 일궈낸 결실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고블린파티의 〈은장도〉(8월 19-20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평자 19일 관람), 김성용댄스컴퍼니무이의 〈Lynch〉(8월 26-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평자 27일 관람) 그리고 휴먼스탕스의 〈F...

춤으로 살아난 리얼리즘의 미학

장광열_춤비평가

2016. 09.

 발레 〈스파르타쿠스〉(안무_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특성은 남성무용수들의 춤 비중이 높고, 극의 중심인물인 노예 스파르타쿠스와 그의 아내 프리기아, 로마장군 크랏수스와 애첩 예기나의 선명한 캐릭터와 춤, 그리고 리얼리즘의 미학이 살아있는 안무로 요약된다. 적지 않은 남성무용수들의 앙상블이 요구되는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공연의 ...

서로 다른, 강인한 춤의 서정

권옥희_춤비평가

2016. 09.

 7월, 쉽게 피할 수 있는 더위가 아니었다. 더위의 한가운데를 가른 세 명의 젊은 안무가의 작품을 관람했다. 그동안 묵묵히 혼자 작업을 해왔거나(권효원), 무용수로 무대에서 빛났던 이들이 이제 막 자신의 이야기를(서상재,심현주) 하기 시작한 작품은 산만하게 해체되는가 하면, 평범한 서술도 상식적 해석도 거부한 작품이었다. 이들을 주목한 이유이다....

중견 예술가들의 여운 있는 협업

방희망_춤비평가

2016. 09.

 2016년을 같이 통과하고 있는 인류 동료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이 한바탕 몸살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미세먼지로 눈코 뜰 수 없던 봄을 지나 가히 살인적인 폭염에다가 녹조로 탁하게 뒤덮인 낙동강 소식에, 인심을 상하게 하는 온갖 흉흉한 범죄와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휴양지라는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