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재와 춤을 잇는 비극(悲劇)의 역전(逆轉)

이지현_춤비평가

2019. 11.

김윤규는 실존적 심연에 대한 추상적 에스프리를 풀어낸 〈회귀선〉(2016) 이후 고전적 드라마에 현미경을 갖다 대며 다시 동시대무용극 창작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본격적 첫발의 이번 작품 제목은 悲劇이 아니라 非劇이다. 그의 고민이 엿보이는 〈비극(非劇) - 내일을 위한 우화〉(2019.10...

자료 검토부터 미흡했던 진부한 나열

송성아_춤 이론, 부산대 강사

2019. 11.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고려의 대악서, 조선의 장악원, 일제강점기의 이왕직아악부를 계승한 국가공식기구로, 전통의 올바른 계승과 당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한국춤 창출에 역점을 둔다. 무용극 〈처용〉은 지난 3월 새로 부임한 신임 예술감독(박숙자)의 신작으로, 10월10일과 11일 이틀간 국악원 예악당에서 진행되었다.  작품은 『삼국유사』 ...

자연을 통해 그려낸 자아의 현대적 지각

권옥희_춤비평가

2019. 11.

 ‘꽃’, 강력하고 아름다웠다.  빛을 반조하는 꽃들이 빛을 뿌리며 피어날 때, 무대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의자(자아). 산산 조각난 그 자리에 만다라가 환했다.  여느 소통 방법의 한계를 초월하는 상징체계가 들어 있는 만다라를 단순하게 어떤 의미나 정의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박은화(부산대교수)는 〈Tuning-xv...

인간이라는 허무를 담아내는 진득한 거룩함

이지현_춤비평가

2019. 11.

2019 댑댄스 프로젝트 기획공연 〈거룩한 태도〉는 댑댄스의 주제인 자연과 환경오염의 범주 안에 있으면서 오염의 상황과 그 결과를 다루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다룬다(2019.10.26.토-27.일 오후4시,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안무,출연: 김호연, 임정하, 전건우).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자연을 지키고...

자연과의 조화, 장소 특정형 춤으로 차별화

장광열_춤비평가

2019. 11.

검정 모자, 검정 롱 코트를 걸친 무용수가 저만치 50미터 쯤 떨어진 숲속에서 천천히 걸어올 때, 10미터 앞에서 초록 눈동자의 남녀 무용수가 영접할 때, 적당히 단풍 든 산세를 배경으로 천천히 움직일 때, 잠시 침묵이 흐르고 트럼펫 소리가 합류할 때, 그녀가 완숙한 몸짓을 멈추고 집어 든 나뭇가지로 흐르는 눈물을 감추 듯 자신의 얼굴을 가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