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이하고 헛된 춤의 서정을 벗어버린 두 춤판

권옥희_춤비평가

2024. 1.

대구출신 두 중견 무용가(주연희· 편봉화)의 전통춤 무대가 있었다. 공교롭게 두 무용가 모두 30여년이 넘는 시간을 한 스승의 춤을 익히거나, 주역으로 무대작업을 해온 이들이다. 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스승의 춤(류)으로만 레퍼토리를 구성, 그것도 오롯이 혼자 추어낸 무대, 생각할 거리다. 주연희의 〈한영숙류 이애주 춤 本〉 스...

오롯한 춤의 내공, 승무와 함께 하다

송성아_춤비평가

2024. 1.

한해를 마감하는 끝자락에 영남의 중진 춤꾼 주연희와 정미숙의 춤판이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 주연희는 경상북도 김천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최동선에게 춤을 배웠다. 최동선은 국악예술학교(現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출신으로 박귀희(국가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1921-1993)와 한영숙(국가무형문화재 27호 승...

음악과 철학으로써 말하는 춤

권옥희_춤비평가

2024. 1.

무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콘체르토 2번이 흐른다. 흰색의상의 춤 물결, 춤이 먼저 가면 음표가 따라 붙는 것 같은, 그 움직임이 마치 음표 같다. 군무에서 시작하여 군무로 이동하고, 다음 군무의 움직임을 위해 크고 작은 춤의 힘이 엇물리곤 하나, 군무가 내내 더 강하게 힘을 행사하는 춤이다. 최두혁만의 작업 스타일이다. 최두혁의 〈라흐마니노프...

감성이 전통춤을 변화시킨다

이지현_춤비평가

2024. 1.

축제의 형식이 아니고서는 근 한달 동안(12.06-27. 매주 수요일) 한 호흡으로 이어지는 공연을 보러 간 경우가 많았을까? 전통춤에서 요일의 이름을 붙여 춤전의 기획은 있었고, 그것도 거의 기획전 형식이라 매주 다른 춤꾼과 작품이 올라가는 방식이지 한 단체가 한 달을 자기네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이어가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었던 거 ...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 그러나 소재주의의 함정

김혜라_춤비평가

2024. 1.

한국춤을 기반으로 전통의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젊은 창작자들의 발랄한 작업을 종종 보게 된다. 전통의 요소를 모티프로 하나 우리 것을 인식하는 방식이 무겁거나 인위적인 소재의 차용이라기 보단 자신이 수용 가능한 범주에서 자연스럽고 개성 있게 접근해 흐뭇할 때가 있다. 관객과의 소통에 방점을 둔 동작과 기술을 연구하고 타장르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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