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계적이나 여성(女性)적인, 작용적이나 결합(結合)적인 ‘진화’의 지점

이지현_춤비평가

2012. 03.

동기화(synchronization)의 구조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한 남자는 가벼운 일상복 차림으로 집에 있는 모습이며, 다른 한명은 마르고 키가 큰 체형으로 양복을 갖춰 입고 있다. 그러나 양복을 입은 남자가 무대 우측 3단의 철구조물 위에서 ‘빨간 우비’를 벗고 무대로 내려오기 전까지 무대의 공간은 평범한 남자의 일상공간이다. 평...

안무가 부화(孵化)시키기

이지현_춤비평가

2012. 03.

 1. 난국(難局 - 복잡성과 결핍감)  안무(choreography)는 춤이 그리스 시대로부터 발달한 총체극 형식으로부터 왔음(chorus) 알려주는 동시에 당시의 시와 춤과 노래와 극을 에워싸고 있는 신께 드리는 제의와 축제(choreia)의 성격을 뿌리에 갖고 있음을 알려주는 문화사적 단어이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필요에 의해 기...

스스로의 즐거움은 감동의 원천

권옥희_춤비평가

2012. 03.

춤은 그것을 보는 사람의 적극적인 상상력과 공감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저 음악에 맞춘 동작만 있는 움직임의 나열일 뿐이다. 따라서 춤공연의 운명은 관객과의 만남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들은 꽃이 아름다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벌과 나비 등 곤충의 도움의 받아 번식하는 꽃들이기에, 곤충을 어떻게 유혹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벌은 노란색과 흰 색...

공공극장의 의욕적 시도, 아쉬운 작품성

장광열_춤비평가

2012. 01.

<4色여정> (1월 4-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평자 4일 공연 관람)은 예술의전당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무용 창작품이란 점에서 신년벽두부터 화제가 됐다. 국내 스타급 무용수 4명을 전면에 내세운 점, 영상과 무대미술 등 비주얼적인 요소를 더하고 라이브 연주를 곁들인 창작음악의 사용, 클래식 한류를 표방한 점 등도 주목의 대상이...

춤과 퍼포먼스의 조합, 그 색다른 재미

장광열_춤비평가

2012. 01.

 ​안무가 이인수는 새로운 움직임의 조합, 소재를 풀어나가고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식 면에서, 기존의 국내 안무가들이 보여주는 정형화된 스타일을 조금씩 비켜갔다.  ​이인수 안무의 신작 <벽>(12월 9-10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평자 10일 공연 관람)은 작품 전편을 통해 움직임과 움직임 사이에 절묘한 타이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