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술과 무용이 만나면

권옥희_ 춤비평가

2013. 02.

 등을 보인 채 의자위에 앉아 그 영상을 바라보는 최은봉의 검정색 드레스의 폭 넓은 뒷자락이(미술관 바닥 반 정도를 덮는 크기)매우 인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미술관 바닥을 덮고 있는 넓은 드레스 자락은 영상 속에서 흘러나온 검은 기름, 미술관 바닥은 기름으로 뒤덮인 지구일수도.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영상속에서 빠져 나와 굳어버린...

진실에서 공감으로

김채현_춤비평가

2013. 02.

 기념 공연은 김매자가 옛 기억을 회상하는 프롤로그에서 시작하여, 그녀가 아르코극장 뒷마당에서 손자손녀들과 즐겁게 노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중간에 ‘언 땅에 발을 딛고’ ‘그해 여름 눈물이 비처럼’ ‘도대체 알 수 없는’과 같은 작은 장들이 여럿 삽입되었다. 이들 부분에서 김매자가 홀로 혹은 제자들끼리, 그리고 모두...

춤예술의 경계 확장

이만주_춤비평가

2013. 02.

 ​경이로 가득 찬 생(生)이 축복이듯이, 생의 축소판인 예술 작품이 경이를 그득 담고 있다면 그 작품의 향수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무용가 차진엽이 안무·연출한 실험적인 융복합예술 작품 <로튼 애플(Rotten Apple)>에는 경이가 넘쳤다(2012. 11월 28일~12월 1일, 7회 공연, 문화역서울 284 RT...

요절한 청년의 정신을 그리다

권옥희_춤비평가

2012. 12.

 효명이 누구인가. 22(1830년)살에 요절한 왕자, 생전 이름은 '영'. 궁중무용의 창사와 가사를 직접 짓고 전체 레퍼토리를 선정, 기획하였으며 조선조 말까지 전해지는 53종의 궁중정재 중 26종의 정재를 예제하고 재창작한 조선의 문화인물.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에 휘둘려 무기력증과 두통을 앓던 부왕의 명으로 순조 27년(1827년) 2월18일부...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차별적인 전통을 위해

김영희_우리춤연구가

2012. 12.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한명옥)이 상반기 기획공연 ‘정재, 역사를 품다’(6월 28, 29일)에 이어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전통의 경계를 넘어 - 궁중무용의 변주’를 11월 6, 7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올렸다. 국악원 무용단이 의욕적으로 단독 공연을 연이어 기획했고, 이번 공연에서 국립국악원 무용단 작품의 새로운 방향성을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