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탄탄하게 쌓아 온 역량의 발휘

김혜라_춤비평가

2023. 8.

대전춤작가전(7. 20.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이 알차게 꾸려졌다. 충청권에서 견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당월 서울에서 열린 춤작가전과 비교해도 별 손색이 없다. 오히려 어느 작품은 작가다운 면모가 훨씬 빼어났다. 각개 작품과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들’이란 전체 주제와의 연관성이 그리 조밀하진 않으나, 인간의 욕망, 사랑...

절대적 소질(춤)로 만드는 길

권옥희_춤비평가

2023. 8.

“여기서 나가는 길 좀 가르쳐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세상의 법칙인 부족을 법칙으로 따르며 산다. 다시, 이 세상의 부족함이 곧 우리의 존재방식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결코 얻어낼 수 없는 성질로 그것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 서상재(서상재아트팩토...

근대적 안무의 유령적 효과를 벗어나기 위한 주체화 과정 탐구

한석진_무용학자

2023. 8.

‘안무’ 또는 ‘코레오그래피’라는 용어는 프랑스 무용가이자 무보기록자 라울 오제 푀이에(Raoul-Auger Feuillet)의 책 〈코레오그래피〉(Chorégraphie)〉(1700)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피에르 보샹(Pierre Beauchamps)이 창안한 무용기보법을 담고 있는 푀이에의 이 책 제목은 춤을 의미하는 ...

길을 감춘 역설적인 시선

김채현_춤비평가

2023. 7.

올해의 신작 프로그램에서 미나 유는 〈더 로드〉(The Road)를 올렸다(3월 31일 ~ 4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삶의) 길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공연에서 길은 분명찮았고 아예 발견되지도 않았다. 길을 내세우면서도 길을 감춰버리는 지독한 아이러니가 완연하다. 오래 삶을 겪어온 원로 안무자의 정동이 감지되는 한편으로 삶을 향한 미...

진화된 스트릿 춤, 몸에 새겨진 혼종의 문화

김혜라_춤비평가

2023. 7.

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 폐막작으로 프랑스 폴내셔널슈페리어드당스(Pole National Supérieur de Danse)의 부안무가인 에르베 쿠비(Hervé Koubi)의 〈낮이 밤에 빚진 것〉(​What the day owes to the night)(6.3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을 선보였다. 2005년 광안리 해변 무대에서 시...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