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슬픔의 실존적 접근과 공감의 형성

김채현_춤비평가

2020. 7.

국내에서 안무자 행사는 거의 모두 서울에서 열리며 이런 현실을 당연시한다면 그냥 무신경하게 넘어갈 법하다. 그런 중에서 부산국제무용제는 젊은 안무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부대 행사로 ‘AK21 국제안무가육성경연’을 해마다 열고 있다. ‘AK21’ 같은 지역의 행사가 오랜 기간 열려 왔다는 점에 주목해보면 응당 지역 행사로서의 의의부터 생각...

코로나19가 강제한 이탈과 변동

김채현_춤비평가

2020. 6.

코로나19가 춤 무대를 휩쓸어간다. 이 재난의 계절을 거스르며 2020 모다페가 열렸다(5. 14~29. 아르코 대극장 및 소극장). 보름 동안 모두 10개의 프로그램이 올려지고, 프로그램마다 서너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대구시립무용단의 단독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전체 프로그램에 참가한 작품은 모두 32편으로서 이 가운데 신작 초연은...

록 정신으로 들이민 오늘의 삶

김채현_춤비평가

2020. 3.

록은 음악인가? 음악 이상이다. 그것은 뒤집기, 초월 그리고 쇼크 아닌가. 어느 일순간에 록은 일반 의약품을 능가하는 치유제도 된다. 최근 미나유는 신작 〈Body Rock〉을 올리며 로커(rocker)와 유사한 마인드를 내비쳤다(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월 19~20일). 록 음악이 춤과 섞이는 것은 흔하다. 그런 중에서도 공연 제목에서 보...

철지난 감성은 철지난 감성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0. 3.

누구나 감지하듯 춤이 우리 곁으로 가까워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뻔한 상식이다. 대극장, 중극장뿐 아니라 갖가지 유형의 공간에 춤이 침투해가는 현상을 여기저기서 목도하는 시절이다. 거대 담론 주도의 시대를 벗어나 새 담론이 한껏 기세를 모으는 흐름이 춤에서도 춤만의 버전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2010년대에 씨가 뿌려지기 시작한 이런 추세가 ...

창작 실험에 도전하는 기대되는 안무가들

김혜라_춤비평가

2020. 3.

안무의 시작점을 다시 생각하려는 흐름이 세계 공연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는 실천적인 사유가 요청되며 행위의 의도를 탐색하려는 ‘과정중심’의 활동으로도 연결된다. 이러한 시도는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 매체와 융합접점을 찾기도 하고, 자신의 창작행위를 점검하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은 방향성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