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춤과 노래로 신을 내리고 안녕을 빌다

권옥희_춤비평가

2020.12.

대구시립국악단(객원안무: 장유경)이 ‘굿청’을 열었다. 춤으로 신을 내리게 하고, 노래로 신을 즐겁게 한 뒤, 시민들의 안녕을 빌고 안부를 묻기 위한 〈별신〉, 굿.  “쾌지나 칭칭나네”, 흰색 장삼에 마이크를 든 무용수(곽나연)가 정가 발성으로 ‘쾌’에 몸을 웅크리고 ‘지나’에 몸을 굴린 뒤 ‘칭칭나네...

유희로 제시한 반유희의 레드카드

김채현_춤비평가

2020. 11.

이것은 유희가 아니라고 한다. 유희가 아니라면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국립현대무용단이 선보인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안무: 남정호 예술감독)는 유희로 가장한 그 무엇이 ‘이것’이라고 말한다(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0. 16~18.).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는 14명의 남녀 출연진이 하나나 둘씩 탈락되는 현상을 소재로 ...

어떤 진실과 어떤 진실이 만난 벌판에 대하여

이지현_춤비평가

2020. 10.

2020년 8월 28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준 3단계, 즉 2.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많은 공연이 그렇듯이 9월 4-5일(7pm. 댄서스라운지)로 계획되어 있던 〈아직 가닿지 못한 그곳, 당신과 나의 ‘찬란한 벌판’〉 (주관: 감성스터디살롱 오후의 예술공방) 역시 공연 며칠 전까지 공연의 형식을 고민하며 보내다...

80년대 세대의 열정을 환기받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0. 9.

1980년대를 아시는가. 1980년대는 우리 춤사(史)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는 시기이다. 1945년 이후 특히 1960년대부터의 우리 춤사를 크게 10년 단위로 나눠보면 1960년대나 1970년대보다 의의가 훨씬 컸던 시기가 1980년대였다. 알 사람들은 알 테지만, 오늘의 젊은 층일수록 그 시기에 대한 인식은 미약하거나 아예 없어 보인다. 왜 ...

확연한 차별성과 완성도 배가, 환경예술로서의 경쟁력이 과제

장광열_춤비평가

2020. 9.

코로나19로 인한 요인이 아니더라도 수년 전부터 대한민국 춤계에서는 무대와 객석을 기저로 한 정형화된 공간, 곧 전문 공연장을 벗어난 장소 특정형 춤 공연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공연들은 특정 공간을 운영하는 주체나 안무가, 춤 단체들의 기획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나 춤 예술과 다른 예술장르와의 협업이나 공공 기관에 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