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겹의 춤, 춤의 켜

권옥희_춤비평가

2021. 2.

춤은 보이지 않는 어떤 틀 속에 들어있는 춤(생각) 조각들을 조합한다. 조합에 있어 그 경우의 수는 무한한 것이지만 춤 사회와 문화적 역량은 조합의 한계를 벌써 지시하며, 안무자가 사용하는 춤의 조합 또한 대부분 그 사고의 범위에 제한되어 있다. 이 조건의 제한을 넘어서는 춤을 (있다면), 보고 싶다. 말하자면 사고의 자유를 꿈꾸며 탈주에 성공한 사...

‘놀이’를 활용한 다른 해석과 사회적 메시지

장광열_춤비평가

2021. 2.

아이들에게 놀이터는 지금 현재를 즐기는 더 없이 즐거운 공간이고, 어른들에게 놀이터는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그런가하면 지금 현재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에게 동네 놀이터는 일상생활 속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이자 때론 자신만의 사색의 터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기억 속에 존재하는 놀이터에서의 각기 다른 추억들과 일상생활 속...

이 시대, 춤의 서사
-체계의 균열들로 존재하기-

권옥희_춤비평가

2021. 2.

2021년이다. 지난해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고, 코로나 이후의 활동이 기대되는 두 안무가의 작품을 본다. 어려움을 겪으며 깊어진 사유를 담은, 새로운 춤의 답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비대면으로 공연한 김현태의 〈364일하고 하루를 더 살았다〉(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12월 18일)와 댄스필름으로 제작, 송출한 진영아의 〈수상개...

전통과 만난 테크놀로지, 악가무의 빼어난 앙상블

장광열_춤비평가

2021. 1.

유럽이나 미국의 안무가들과 달리 국내 안무가들의 초연 작품이 재공연을 통해 완성도가 높아지는 사례를 목격하기란 쉽지 않다. 재공연의 기회도 적을뿐더러 설령 다시 공연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초연 때의 댄서들이 온전히 다시 출연하거나 충분한 연습시간과 예산 확보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이 11월 20-22일...

놀이를 부르릉한 〈부앙부앙〉

김채현_춤비평가

2021. 1.

오마이라이프의 안무자 밝넝쿨은 몇해 전 〈공상물리적 춤〉(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구현해 보였다. 그후 〈공상물리적 춤〉을 모티브로 해서 지난 가을 〈부앙부앙〉을 올렸다.  〈공상물리적 춤〉에서 공상은 일상과 생활 주변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물건들에서 아이들이 품는 연상(聯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