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樂(악)과 風(풍)의 헐거운 만남
- 다시 고민하는 전통 기반의 창작

송성아_춤비평가

2021. 6.

지난 4월23~24일 국립부산국악원의 정기공연이 있었다. 연악당에서 펼쳐진 신작 〈무아, 바람 딛고 오르다〉는 2018년 부임한 예술감독(정신혜)의 두 번째 창작물로, 춤을 비롯한 우리 악(樂) 일반이 담고 있는 여러 의미를 이미지화한다. 4장으로 구성되며, 앞과 뒤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두고 있다.  프롤로그의 소제목은 “있...

신선한 작업으로 한 단계 도약한 즉흥춤

김혜라_춤비평가

2021. 6.

제21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5월17~23)는 ‘공간과 즉흥’이라는 주제 아래 탄탄한 라인업 구성으로 꾸려졌다. 동숭동 야외 광장과 골목을 탐색하고 국제 협업 및 릴레이, 고수 맞수, 컨텍트 즉흥 그리고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디지털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올해는 그동안 댄서와 댄서, 연주자와 댄서가 현장에서 교감하는 접촉 즉흥과는 다른 결을 갖고 ...

한국 춤의 로컬리티를 구축하라!

최찬열_춤비평가

2021. 6.

11일 동안 진행된 한국무용제전(4.21~5.1,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의 올해 주제는 ‘평화와 공존의 춤 - 굿’이다. 여기서 굿은 영어 good과 전통 제의 굿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 굿은 “좋은, 즐거운, 기쁨의 의미”(모시는 글, 이미영)이고, 소망을 비는 비념이다. “한국춤을 세...

느긋한 시선이 야구에서 찾아낸 것은

김채현_춤비평가

2021. 5.

야구는 계산이다. 구속(球速, 야구공의 속도),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홈런 같은 계산된 실적에 기대는 싸움 아닌가.  야구는 9회말 역전극이다. 그 순간 승자는 장쾌장렬(壯快壯烈)을, 패자는 비분비장(悲憤悲壯)을 금치 못할 것 아닌가. 야구 팬들에게 9회말 대역전 홈런은 야구의 꽃들 중에서도 꽃이다....

연례악 공연의 성과 위에 근래 트렌드가 어우러진 작업

김영희_춤비평가

2021. 5.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으며 ‘야진연’(夜進宴)을 공연했다. 4월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려졌으며, 국립국악원 정악단(예술감독 이상원)과 무용단(예술감독 유정숙)의 출연진만 110명이 되는 무대였다. 근래 국립국악원의 무용단, 정악단, 민속악단이 창작 작품을 중심으로 올렸다면, 오랜만에 고종 황제 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