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놀이의 다져진 포맷으로 상징성을 더해야

김채현_춤비평가

2022. 4.

고블린파티의 〈은장도〉에는 여성만 4명이 출연하였다. 남녀 혼성으로 이뤄지던 것이 상례였던 고블린파티의 작품 경향에 비하면 이색적이었다. 6년 전 일이다. 이 단체가 이번에 발표한 〈초상달〉(2월 25일, 성수아트홀)에 또 다시 여성만 6명이 출연하였다. 여성만 출연한 것에 고블린파티가 대단한 의미를 두지 않은 듯해도, 출연진의 성별 ...

쇼팽 프로코피에프를 넘나 든 농밀한 춤

장광열_춤비평가

2022. 4.

안온했다. 대지를 적시는 비 소리가 점차 강해지면서, 스며들 듯 밀려오던 춤의 여운은 오히려 더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네 명 댄서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 다양한 춤의 잔상들은 어느 새 하나가 되고 있었다. 김지영이 예술감독을 맡아 구성한 ‘김지영의 ONE DAY’(3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2부에 선보인 신작 〈치카치카...

K-Pop 문화에 잠식당한 춤추기의 욕망, 커뮤니티댄스의 후퇴

김명현_춤비평가

2022. 4.

현재 한국무용계의 대표적 대중스타는 김보람 예술감독이 이끄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다(이하 앰비규어스). 이날치 밴드와의 협업으로 만든 <범 내려온다>의 히트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들과 함께 춤추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의 요청은 늘 앰비규어스의 유튜브 채널에 넘쳐난다. 그래서일까 앰비규어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일...

나와 내 안팎의 다른 나를 대면하는 상황적 경험들

최찬열_춤비평가

2022. 4.

세계가 생성하는 한 우리의 모습은 계속 변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 시간의 지평 위에서 우리는 자기 정체성의 상실과 회복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자라는 말이다. 그러기에 정체성의 탈-구축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왠지 두렵다. 이는 나를 직시하면서 내 안의 다른 나를 마주하거나 내 밖의 다른 나, 곧 타자를 만나는 일이며, 타자는 때론 변종의...

신작의 기대감에 못 미친 산실(産室)의 현장

김혜라_춤비평가

2022. 3.

2021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하 창작산실)은 멜랑콜리댄스 컴퍼니의 〈모빌리티〉(1.7~8.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부터 댄스씨어터 창의 〈굿_사도〉(1.14~15.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 초록소의 〈28조톤〉(1.14~15.대학로예술극장대극장), 김성훈 댄스프로젝트의 〈조동〉(2.5~6.아르코예술극장대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