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각의 정형(定型)과 어긋나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5. 10. 퀴어로써, 생각의 정형과 어긋나다 김남진 안무작 〈나는 모지민〉은 모지민의 솔로 댄스로 구성된 퀴어 퍼포먼스이다. 모지민은 드래그퀸으로서 그 활동이 널리 알려진 편이고 2년 전에는 U+스테이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앤 모어〉를 공연한 바 있다. 〈나는 모지민〉(성균소극장, 9월 5~7일)에는 모지민이 겪어온 나날과 체험이 압축... |
애도의 춤, 분열의 춤, 쾌감의 춤
김혜라_춤비평가 2025. 10. 가을이 되면 시댄스(SIDance)는 대표적인 국제무용축제 플랫폼으로써 제 역할을 하려 동분서주하다. 유수의 해외단체를 만날 유일한 창구였던 시댄스의 영향력이 초창기 같진 않지만, 여전히 놓칠 수 없는 공연이 꽤 있었다. 특히 28회를 맞는 올 해는 국내 초청작과 기획제작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초청된 해외작의 특별 주제는 ‘광란의 유턴’이기... |
전통춤판에 요청하는 것
송성아_춤비평가 2025. 10. 전통과 관련된 춤판이 나날이 증가한다. 그런데 전통 개념은 명료해지기보다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하다. 이 점에서 세계 최초로 전통 일반론을 집필한 에드워드 쉴즈(Edward Shils) 논의1)에 주목하면, 전통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인간이 물러 받은 것, 즉 유산이다. 대개 3세대 이상 전수된 것으로서, 자연과 물체, 사고와 신념, 제도와 관행,... |
동시대 스토리 발레의 핍진성과 개연성
정옥희_춤비평가 2025. 10. 9월 26-27일 양일간 두 편의 스토리 전막 발레가 공연되었다. 홍콩발레단의 〈로미오 + 줄리엣〉(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과 광주시립발레단의 〈해적〉(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이다. 두 작품 모두 큰 호응을 받았는데 그 힘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에서 연유한다고 본다. 극장예술춤 중에서 발레가 인기가 높은 건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테크닉뿐... |
한국 민주주의에 동참하는 춤
김채현_춤비평가 2025. 9.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도슨트 프로그램의 형태로 전문 춤단체가 안무한 〈민주의 물결〉 공연을 열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하고 과거에 민주화운동 관련 고문으로 악명높았던 이른바 남영동 대공분실이 지난 6월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변경되었다.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 가운데 하나인 〈민주의 물결〉 공연은 올해 12월까지 매주 금~일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