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솔로춤에서 주시해야 할 것은
김채현_춤비평가 2025. 7. 춤은 개개인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며 제각각 혼자 하는 춤은 인간과 함께 영원할 것이다. 홀로 추는 춤을 홀춤, 독무, 솔로 댄스라 불러왔고 근자에는 모노 댄스라는 말도 보인다. 이 말들은 춤에서 자기 장르를 이루어 그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춤이나 전통춤을 손질한 춤들로서 솔로 댄스는 부지기수다. 발레의 바리아시옹도 솔로 댄스... |
남쪽에서 불어오는 삶의 숨결
송성아_춤비평가 2025. 6. 한국인은 삶과 죽음을 ‘숨쉬다’와 ‘숨지다’로 표현한다. 그리고 ‘한숨’ ‘숨결’ ‘탄식’의 언어 사용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사 여러 감정을 숨과 연결 짓는다. 뿐만 아니라 전통춤과 음악에서도 자연스러운 숨쉬기를 매우 강조한다. 부산시립무용단(예술감독:이정윤)의 〈남풍〉은 이처럼 다의적인 숨을 모티브로 한... |
상동성의 움직임으로 다듬은 듀오 형식
김채현_춤비평가 2025. 6. 그리스 신화에 레테강이 있다. 망자가 명계(冥界)로 가면서 건너야 할 다섯 강 중의 하나로, 망각의 강이다. 레테강물을 마신 망자는 전생의 기억을 지우며 번뇌를 잊게 된다. 하여 기억의 소멸은 그 역할이 긍정시된다. 오늘날 군림하는 모바일과 SNS가 기억과 추억의 용도로 기승을 부리는 흐름에 취하다 보면 기억의 소멸은 군말없이 하찮게 여겨질 ... |
‘네모’를 꿈꾸는 시대, 젊은이의 초상
한석진_춤학자, 평론가 2025. 5. 2030세대가 경험하고 인식하는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언론 매체와 정책 과제에서 청년 문제가 끊임없이 다뤄지고 굳이 뉴스와 기사를 접하지 않더라도 그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 고착화된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낮은 고용률, 서열화된 시스템 아래 과도한 경쟁 구도, 주거 불안정 심화와 같은 문제는 결국 청년들의 삶의 질적 저하뿐 아니라 미래에... |
피상적 연출에 떠밀린 예술 작품
김채현_춤비평가 2025. 5. 국립무용단은 여성들만 출연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제목이 〈미인〉인 이 공연을 위하여 국립무용단은 안무자와 연출자를 외부에서 초빙하고 디자인과 음악 부문에도 중량급의 인물들을 기용하였다(4월 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안무·정보경, 연출·양정웅). 국립무용단이 레퍼토리 개발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 공연을, 무용단이 공언하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