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뜰을 거닐면서(9)
이순열_본 협회 공동대표 2012. 12. Tabla Rasa 연일 눈이 내린데다 한파가 몰아닥쳐 우리 집 뜰에도, 앞산에도 온 천지를 뒤덮은 눈이 수북이 쌓여있다. 눈은 tabla rasa, 모든 것이 지워진 백지처럼 언제나 황홀하다. 그러나 조만간 그 눈은 녹고 말 것이다. 백지는 아름답다. 그렇다 해서 어찌 영원히 백지인 채 남아있기를 바라랴. 백지는 모든 가능성의 무덤이기 ... |
국립발레단 50년사, 김경희 지음, 국립발레단, 402쪽, 2012. 9.
김채현_본 협회 공동대표 / 무용원 교수 2012. 12. 국공립 단체, 역사에 빛을 국립발레단이 ‘국립발레단 50년사’를 출간하였다. 국공립 춤 단체의 연혁을 담은 자료집이 드문 터에 ‘국립발레단 50년사’는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국공립 춤 단체의 연혁을 창고 속에 묵히지 않고 빛을 보도록 함으로써 ... |
뜰을 거닐면서(8)
이순열_본 협회 공동대표 2012. 11. “학교에 왔더니 휴강이네요.” 지난 목요일 정주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몇 해 전, 전문사 과정을 마치고 나서 지금은 내 강의를 청강하고 있는데 그날은 입시 때문에 강의가 없는 것을 모르고 왔다가 허탕을 쳤다는 것이다. “맛있는 떡을 사왔는데 어떻게 해요. 댁으로 찾아 갈까요?” 시골길을 한참 헤매고 와야 할텐데 괜... |
커뮤니티 댄스, 가치 인식으로 내실 기해야
김채현_본 협회 공동대표 / 무용원 교수 2011. 11. 커뮤니티, 개인 그리고 커뮤니티 속의 개인을 주체로 치유와 회곡을 지향 지난 몇 해 한국에서 커뮤니티 댄스는 공론화되어 왔다.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이론과 주최 국제 심포지움이 있은 다음 해에 국제무용협회 한국 본부가 커뮤니티 댄스 워크숍과 국제적 담론의 장을 제공한 바 있다. 그리고 춤 창작자들이... |
춤 비평가의 탄생이 축하할 일인가?
이지현_본 협회 회원 / 춤 비평 2012. 11. 내가 비평가로써 정체성을 갖고 활동한지도 13년째가 되어간다. 고등학교 때부터 <춤>지를 읽고 자란 나는 특히 비평글을 관심을 갖고 읽었었다. 당시 안국동에 있는 ‘공간’에서 매주 ‘현대무용의 밤’이 펼쳐졌고, 안국동 거리를 걸어 자발적으로 혼자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그 공연에 대한 글이 다음 달 <춤>지에 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