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이지현

2013. 12.

 예전에 쓰레기 공포증을 앓은 적이 있다. 어줍지 않은 솜씨로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면서 물건을 사면 담아주는 검정봉투가 등장하기 시작하던 때였으니 아마 90년대 초반쯤이었던 것 같다.  장을 봐온 날이면 검정봉투가 쌓이기 시작했고, 그 봉투가 곳곳에 검은 산을 만들면 그 당시 나의 환경에 대한 지식으로 그것은 500년간 썩지 않는 비닐류였기...

장광열

2013. 12.

 상하이에 다녀왔다.  10여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하이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예전에 방문했던 상하이 아카데미 극장 주변은 중국 서민들의 집들이 다닥다닥 밀집해 있었으나, 이제는 이들 서민주택 사이사이로 서양식의 카페와 스타벅스 커피숍,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허름한 중국의 대중식당들과 함께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다.  몸으로 체감하는 물...

PAMS 개막식 등 국내외 공연예술계 현장에서

장광열

2013. 11.

 암울했다. 박수소리는 작았고 불이 켜지자 객석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웃음을 머금은 관객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로비로 나오면서 2층에서 내려오는 외국의 델리게이트들과 마주쳤다. 모두들 말이 없었고, 표정은 한결 같이 어두웠다. 10월 7일 낮 PAMS(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의 개막식을 마친 세종문화화관 ...

르네상스 선언문

이순열

2013. 08.

뜰을 거닐면서(15)  지난 번에는 앎에 목말라 있었던 죠반니 삐꼬가 왜 피렌체를 택했는지, 그리고 피렌체가 가슴을 활짝 열고 그를 품어주었던 플라톤 아카데미가 활기를 띌 수 있었던 것은 코지모의 아낌없는 후원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코지모가 이 아카데미(L'Accademia Neoplatonica)를 얼마나 아끼고 존중했던가는 그의 가족...

죠반니 삐꼬의 유산

이순열

2013. 07.

뜰을 거닐면서(14)   모든 물줄기가 모여들고 온갖 샘이 솟아 오르는 곳 몇 회를 피렌체에서 어슬렁거렸으니, 이제는 떠나야 하리라. 나그네는 끊임없이 떠나야 한다. 내 뜰이 아무리 작다 해도 새로운 역, 새로운 공간, 새로운 시간으로 향한 고통편은 무수히 많거늘, 어찌 피렌체에만 머물랴. 그런데, 그런데...  한 시라도 빨리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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