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만주_춤비평가

2022. 9.

바깥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반대로 극장 안 무대는 불을 켠다. 환상의 불을. 그러면 새 세상이 열린다. 우리는 속세를 잊고 그 환상의 세상을 맞으려 극장에 간다~~~. 신을 잃어버린 시대에 극장은 신전이다. 대웅전보다 작은 산신각에서 비는 것이 더 영험 있듯, 오히려 소극장이 더 영험 있다. - 앞의 글은 필자가 과거 썼던 글들에서 간추린 것이다. ...

자기 움직임을 생산하는 워크숍을 찾아서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2. 9.

이곳 몽펠리에에 매년 8월 중순부터 열흘에서 2주간 자키타파넬 무용단 무용 워크숍이 있다. 올해 나는 그 연수를 방문했다. 올해 워크숍은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있었다. 이런 오랜 시간과 기간을 가진 워크숍은 프랑스에서도 아주 드물다. 안무자, 무용수, 연출가, 연극인, 음악가, 그리고 아마추어 무용가들까지 이렇게 다양한 참여자들이 하는 워크숍도...

에이징 바디, 춤추는 요정!

남정호_안무가

2022. 8.

세계 춤 현장에서 에이징 바디(aging body)라는 용어가 대두한 지 한참 되었다. 기세등등 무대를 주름잡던 무용가들, 특히 현대무용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들의 춤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몸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어 불을 지핀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국내 춤 현장에서도 최근 들어 조금씩 에이징 바디가 화두로 등장하는 것은 반가...

프랑스 사람 눈에 비친 한국, 한국 사람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2. 8.

그동안 30년 이상을 프랑스에 있으면서 프랑스인들에게서 한국에 대한 여러 가지 인상적인 관찰들을 듣게 된다. 그 말들을 새겨 듣고 다른 생각이 들 때도 없지 않았으나, 가급적 그대로 소개해본다. 그들의 우정어린 충고를 대하면서 어느새 애국자가 되는 나 자신을 느낀다, 자키 타파넬 안무가가 오래 전에 한국에 왔을 때 나에게 말했다. “한국에는 ...

다시 피어오르는 국제교류 속 한국 물결

박신애_코리아댄스어브로드 대표

2022. 8.

미친 듯이 비가 내렸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에 두 달 동안 투어로 쌓였던 피로감도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고요하고 한산한 낭트의 봄은 프랑스에서 일곱번째 큰 관광도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즈넉했다. 마치 오랫동안 살고 있던 마을, 작은 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공연장을 찾아든 관객들의 온기와 정겨운 봄밤의 분위기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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