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박외선 선생님을 만난다

남정호_안무가

2025. 10.

얼마 전만 해도 무용가라는 신분을 밝히면 웃으며 다가와서 어떤 무용을 하느냐고 물어본다. 서양 고전인 발레도 아니고 한국무용도 아니고 현대무용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한 발짝 물러서고 잠시 침묵이 생긴다. 어떤 질문으로 대화를 연결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무용사 강의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이윽고 상대방도 나도 함께 질려서 멋쩍은 웃음을...

이연형

2025. 9.

지난해 남편 김대식(1947~2024, 소설가, 사진가, 사진평론, 삼국유사 유적지 기행을 쓴 작가) 장례식장에 채희완씨와 같이 조문왔던 〈춤웹진〉 편집장 김채현씨에게서 최근에 원고 청탁을 받았다. 남편 사망한 지 1주년이 돼가고 있어 뭔가 추도해야 하는 시점에 그를 더욱 추모하게 되는 사건이 떠오른다. 나는 1980년 〈춤〉잡...

춤과 대중매체: 춤으로 살아남기

남정호_안무가

2025. 8.

무용가로서 춤을 대상으로 하는 TV 프로그램을 무시하기는 힘들다. 최근에 채널을 돌릴 때마다 마주치는 땀 흘리는 여자들의 얼굴이 숨겨 놓은 거울 속에 있는 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외면해 오다가 드디어 채널을 고정하고 말았다. Mnet에서 하는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흥미를 느끼며 보기 시작하는 월드 오브 스우파(Wor...

1974년 '이애주 춤판'에 담긴 이애주의 춤길

김영희_전통춤이론가

2025. 8.

예술은 당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문(人文)의 표상(表象)이고 정수이며 역사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의 무용사 역시 예외일 수 없으니, 한영숙의 〈승무〉를 이어받은 예능보유자였으며, 〈바람맞이〉(1987)로 시대를 대변했던 이애주(1947~2021) 선생은 생전에 늘 춤으로 세상과 대화하고자 했다. 알다시피 이애주 선생...

마그레브 헬스클럽에서

남정호_안무가

2025. 7.

동경과 제주를 오가며 산 지도 삼 년이 된다. 여행은 망명이다. 망명자 신분을 즐기다가 거주민이 될 양치면 도망치듯 빠져나오고 싶어진다. 왜냐고? 잘 모르겠다. 아마 호모 노마드(homo nomade)의 유전인자가 작동되는 것 같다는 변명으로 여태껏 잘 버티어 왔는데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동경서 정붙이고 살려면 이곳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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