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현장 악순환 극복 위해 합리적 대안 실현할 터
전문무용단연합회 결성과 계획을 듣는다

 



 

사회: 전문무용단연합회 결성을 축하한다. 6월 27일 창립 선언을 하였는데, 이런 이름의 단체가 공식 결성된 것은 처음일 것이다. 무용단을 운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기대하는 점 있을 것이고, 미처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로서는 그만큼 궁금할 것이다. 듣건대는 문호가 개방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동참할 단체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전문무용단연합회가 출범하면서 이구동성(異口同聲)이라 별칭을 덧붙여 전문무용단연합회 이구동성이라 이름하였다. 작품 경향은 달라도 무언가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모으겠다는 뜻이 읽혀진다. 모처럼 출범하는 단체가 춤계에 창조적 성과를 내기 기대하면서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자. 먼저 단체 결성의 경위라 할까 추진 과정을 간략히 들어보았으면 한다.

김길용: 춤계에서 무용단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연합해서 단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은 이전부터 있었다. 작업하면서 상호 협조하고 정보를 나누는 창구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문제는 그런 속마음을 나눌 계기를 갖는 일이었는데, 몇 해 동안 약간의 시도는 있었고, 그간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 그 돌파구를 열게 되었다. 말하자면 몇 해 묵은 과제를 이제야 실현하게 된 것이다.

박호빈: 2012년 2월부터 무용단 대표들이 접촉을 시작하였다. 이전에는 막연함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단체 결성에서 어느 때보다 절박함이 더 앞섰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내적 필요성이 의견을 조율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바쁘더라도 춤계 현장의 현안을 무용단들 스스로 개선하자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던 점이 단체 결성의 견인차가 되었다. 산발적으로 내던 목소리를 모아 실질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창구를 만들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2월 이후 2주에 한번 정도씩 만나 결성 준비 작업을 하였다.

사회: 창립 발기인으로 33단체가 참가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박호빈: 지금 40단체가 넘었고, 가입을 협의중인 단체도 더러 있다. 단체 수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 회원으로 회가 구성되는데, 회원의 권리와 의무를 대개는 짐작할 수 있지만, 그래도 소개한다면...

박호빈: 회원은 회의 목적에 찬동하고 회비를 납부할 의무가 있다. 회비는 월 1만원이다. 권리는 회장단을 선출하고 혜택을 받는 일이다. 후원층을 확보하여 재정을 견실하게 확충하는 것도 과제다.

사회: 가입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박호빈: 가입 문호는 개방되어 있다. 우선은 회장의 연락처(010-3331-0752, addhead@empas.com)로 신청이 가능하고, 블로그를 개설하여 온라인으로도 신청 받을 예정이다.

사회: 창립 배경을 설명한 보도 자료를 보면, 문예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발족 이래 특히 지난 15년간 “공연예술의 제작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 없이 모든 과제를 안무가나 단체장이 짊어진 채 달려가고 있고, 뿐만 아니라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전문무용수의 직업화까지 떠넘겨져 혼란스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 지적을 접하다 보면, 우선 제작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나 복지 및 직업화 측면에서 전문 무용단을 위한 공공의 대책 즉 정책으로 과연 무엇이 있겠는지 새삼 되묻게 된다. 정책뿐만 아니라 전문 무용단을 위한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은 누구든 인정하는 점이다. 그래서 전문무용단연합회 창립이 창작 환경을 개선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무용인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전문무용단연합회 창립을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고, 그래서 전문무용단연합회가 앞으로 펼칠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앞으로 사업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는가?

박호빈: 지금 조직 체계부터 구성하는 중에 있다. 조직은 총회가 있고, 회장-부회장-사무국장 체제이다. 회장과 부회장의 임기는 2년이고 1회 연임이 가능하다. 그리고 몇 부문의 팀을 갖출 예정이다. 이 팀이라는 것은 정책개발, 행정컨설턴트 지원 그리고 전략기획 팀으로 나눠질 것이다.
 

 

 

사회: 제공된 조직 쳬계도에서 총회와는 별도로 상주단체팀, 사회적 기업팀, 민간전문단체팀, 프로젝트팀이 부회장과 연결되는 식으로 선이 그어져 있는데, 이 부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

김길용: 그것은 춤계에서 단체들이 활동하는 범주 별로 나눈 것이다. 지금 춤계에서는 무용단들이 상주단체, 사회적 기업, 민간전문단체로 분류되고 또 프로젝트에 따라 존재하는 무용단도 있어 현실을 고려한 결과다. 물론 한 무용단이 상주단체이면서 민간 전문 단체인 경우처럼 중복 분류되는 무용단도 있다. 이렇게 세분해서 분류한 이유는 각 참가 무용단의 규모와 특성을 존중하려는 취지 때문이다.

사회: 보도 자료에서 밝힌 핵심 현안은 지원정책 개선 방안, 단체간 행정 시스템 구축, 유통시장 개선 및 확대로 요약된다. 이 현안들을 푸는 것이 사실상 단체의 사업이 될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전문무용단연합회에서 염두에 두는 목전의 사업이나 계획은 무엇인가?

박호빈: 무엇보다도 참가 무용단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 같다. 또 내부 참가 무용단들의 상호 교류와 협력도 중요한데, 데이터베이스 구축 같은 기초 작업 후에 실질적인 사업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창립을 준비하면서 해야 할 사업을 크게 3가지로 범주화하였는데, 방금 소개한 팀 별로 사업을 정리하였다.

사회: 팀 별 사업을 여기서 소개하면, 정책개발팀은 전문단체실태조사, 지원정책연구, 출판사업지원, 행정컨설턴트지원팀은 네트웍구축, 행정서비스지원, 단체운영역량강화, 전략기획팀은 유통시장개발, 홍보, 해외교류의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사실 사업 구상이 방대해 보이는데, 정책개발, 행정컨설턴트 지원 그리고 전략기획 팀들을 어떻게 운용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길용: 현재 내부적으로는 참가 무용단들이 각 팀별로 나름의 전문성을 살려 각자 할 일을 분담해서 맡자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시회: 단체의 급선무로서 회원 무용단들의 현실태 즉 데이터베이스 파악 작업이라 하였는데, 현실태 파악에서 중점 사항은 무엇인가?

박호빈: 현실태 파악 작업에서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우리 무용단들이 법적 지위를 갖추었는지 파악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업자 등록, 4대 보험 등 법적 요건을 갖춰야 우리의 권리를 더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 기본 토대를 조속히 갖추려 한다. 이런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전문무용단연합회의 정회원 단체가 되기 어렵다. 이와 함께 각 단체마다 연간 확보 재정 규모, 연간 수행 공연 회수, 보유 인력 규모, 보유 공간 규모, 소요 공간 확보 경로, 작업 환경, 연간 유지비 등등 말하자면 복지-창작-행정 측면에서 보다 세세한 실태를 전면적으로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김길용: 무용단들의 작업 현장에서 조명, 기획 측면에서 공유할 부분도 있을 거라 보고, 공유함으로써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나가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사무실 운영과 공간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실태 파악을 통해 내부 논의가 긴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사회: 공유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보자는 의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를 이루어내기 위해 전문무용단연합회 같은 조직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조직이 태동하게 된 동기로서 절박함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소개하였는데, 이 점에 대해 더 들어보았으면 한다.

박호빈: 30대 후반, 40대 중반 층의 무용인들이 주축을 이룬다. 춤계에서 5~10년 동안 활동한 사람들인데, 그동안의 경험상 작업할수록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었다. 자신이 좋아해서 하는 작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려움을 감당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악화되었다. 해외 진출 그리고 국내 춤 제전이나 축제에서의 정당한 대우를 확보하는 일 등은 개별 무용단의 노력만으로는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 자존심이 상할 정도의 푸대접을 인내해온 점도 있다. 또 겉보기에는 어느 정도 지원을 받는 듯해도 스탭 운영 등에서 상당 몫이 지출되어 대표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누구나 했겠지만,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보다 조직을 통한 작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올바른 관행이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전에 당사자들 선에서 개선하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김길용: 상당수의 무용인들은 삶을 담보로 춤을 하고 있다. 40대 안무가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지원 제도에 많이 기대하거나 의존하는 형편인데, 젊을 때 처음 지원받으면 의욕이 나고 자부심도 갖게 되었지만 점차 작업을 지속하다보니 빚만 누적되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원 정책은 젊은 층이나 신인 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크다. 그러므로 40대는 사회적 기반도 약한 데다 지원 구조에서도 점차 배제되니 어중간하게 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일쑤다. 이런 잠재된 힘든 상황이 이제 내부에서 공론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 앞서 무용단의 실태 파악이 우선이라고 밝혔는데, 이전에 문화부에서 공연예술인 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등 그에 관한 보고서들도 있었다. 이전 보고서들은 공연예술계를 대상으로 했지 무용단만의 특성을 고려해서 행한 조사가 아니므로 한계가 분명하였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 등 특정한 범주의 무용단이 생겨나므로 새 조사 기법이나 항목이 추가될 점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도록 실태가 정리되어, 정책에서도 설득력을 발휘할 보고서가 나왔으면 한다. 이전의 실태 조사는 무용단들에 대해 일반화시켜 적용할 만한 객관성 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일반화시켜도 좋을 표본과 결과치를 구체적으로 도출해주었으면 한다. 그러려면 조사 설계부터 춤계의 지금 현실을 충실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박호빈: 실태라는 것은 속성상 시시각각으로 변동한다. 실태 조사에서 신뢰도와 아울러 활용도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물론 무용단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실태 조사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지금 조사 설계를 협의하고 있는 단계로서 국내의 전문 무용단들에 일반화시켜도 좋을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실태 파악 이외에, 전문무용단연합회 나름대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우선시하는 현안은 어떤 것을 꼽고 있는지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김길용: 무용단의 사회적 위상을 개선하고 경제적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일 것이다. 무용수의 직업화 문제도 중요한 현안이다. 대개의 대표자들이 4대 보험을 적용받고 급여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사회: 예술인복지법이 올해 11월 17일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산재 보험 적용 범위나 재원 확보 등에서 나름 진통을 겪고 이는 줄로 안다. 알다시피 4대 보험은 고용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인데, 이들 보험에서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크다. 그렇다면 무용단이 곧 회사 같은 주체여야 할 것이므로, 무용단이 법적 자격을 획득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앞서 소개한 대로 전문무용단연합회의 내부 무용단들이 그렇게 법적 자격을 획득하도록 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라 하겠다.

박호빈: 산재 보험의 범위, 예술인의 범주 등에서 애매한 점이 있을 것이다.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형평성 있게 배분할 것인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 대해 전문무용단연합회 나름의 복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우리로서는 또 전문 직업 무용단 차원에서 무용수의 직업 정도를 증빙하고 인정받도록 하여 실질적인 복지 차원에서 실업 수당을 확보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현실이 힘든데, 노후까지 내다보고 보험을 드는 경우가 사실상 드물다. 이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누가 현장에 남아 작업하려 하겠는가. 후속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발전의 여지를 못 보여 준다면 춤에 대한 기대치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위기 의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타 장르와의 공조 작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사회: 춤계에서 현안으로서 자주 거론되는 공공 기금 지원 사업에 대해 전문무용단연합회는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가. 전문무용단이 창작 단체인 만큼, 지원 시책도 창작 촉진에 치중하는데 전문무용단연합회에서도 의견이 있을 것 같다.

박호빈: 지원 심의 방식에 대해 개선점을 제시하는 활동은 물론 염두에 두고 있다. 그리고 전문 무용단들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 시책을 개발해서 합리적인 선에서 제시하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핵심 현안에서도 밝혔듯이, 상주단체, 사회적 기업형 단체, 전문단체, 프로젝트 그룹 등 무용단 특성에 따른 맞춤형 입체식 지원정책과 상주창작공간의 확장을 위한 지속가능한 간접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점에서 정책을 개발하여 제시할 것이다.

사회: 전문무용단연합회는 창작 현장 무용단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 현장의 현안들 가운데서 풀어야 할 것으로 어떤 것을 꼽고 있는가?

박호빈: 사소하게는, 전문무용단의 창작 재원이나 출연진의 보수에 비해 기술진 크루 비용이 좀 과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전문 크루도 있지만 단순 크루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는 큰 틀에서 노동력의 성격을 짚어 보며 개선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축제 현장의 관행도 협의를 통해 작은 점들부터 개선할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축제나 제전에 무상으로 출연하는 경우는 물론 심지어 관객 동원 티켓 비용까지 출연진이 부담하는 과도한 경우가 있는 줄로 안다. 심하게 말해 참가 단체가 일방적으로 희생양이 되는 구조는 없어져야 하고, 우선은 서로가 불편하더라도 그런 관행은 고쳐야 할 것이다. 그러한 개선 분위기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데 전문무용단연합회가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공적으로는 시장 개척이나 인프라 구축까지 안무가들에게 떠넘기는 폐단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공공 기관들은 왜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묻게 된다. 이유야 어떻든 비합리적 관행들을 개선하는 데 서로 합심해야 할 것이다.

사회: 큰 틀에서 노동력의 성격을 짚어 보며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듯이, 기술진 크루와 출연진 간의 인건비 차이라든가 무상 출연처럼 누차 들리는 이런 문제점은 개별 무용단에서는 제기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전문무용단연합회가 공론화하는 역할부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무용가나 출연진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경청해야 할 사항이다. 그 외에 단기적인 중점 사항으로서 해결 현안으로 꼽는 것에 대해 듣고 싶다.
 

 

 

박호빈: 외부를 향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것에 못지 않게 무용단들 내부에서도 표준계약서를 작성하여 출연진의 권익을 보호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출연 무용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곧 무용단 대표나 안무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각 단체의 경영을 위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김길용: 경영 측면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경영 전문 인력 지원도 있고 PAMS 초이스나 국제 교류 차원의 정보 공유 프로그램도 있고 또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무용수 케어 프로그램도 있다. 우리가 이런 정보들을 취합해서 제공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사회: 또 핵심 현안 가운데 유통 시장 개선 및 확대 부문에서 어떤 방안이 있는지 소개해 달라. 서두른다 해서 효과가 즉각 나타날지 장담할 수 없어도, 그래도 서두를수록 바람직스러워 보인다.

박호빈: 유통 시장 개선 측면에서, 일례로 한국문예회관연합에서 시행하는 ‘방방곡곡’ 사업이 국공립 단체에 편중된 현상은 전문무용단연합회 입장에서 손질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춤의 비중이 떨어지는 것도 협의를 통해 개선을 유도하도록 추진할 의사가 있다. 그리고 전문무용단연합회 내부에서 SNS 시스템 등을 활용하여 회원 단체를 위한 간접 홍보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길용: 이런 점에서는 각 문예회관에서 사업 담당자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한데, 전문무용단연합회에서 수행해볼 만한 과제라고 본다. 사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문예회관 사업 담당자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작업이 그간 시도된 적은 없는 줄로 안다. 공공 기관을 향해 춤 쿼터제 등 우리가 한 목소리를 내면 성사가 될 점도 있을 것이다. 축제나 타 장르의 문화 행사에도 춤이 개입할 여지를 전문무용단연합회가 나서서 넓혀나가고 싶다.

 

 

사회: 전문무용단연합회는 창립 목적으로서 “전문무용단체와 안무가의 위상정립 및 권익을 보호, 무용예술 발전을 위한 창작환경 개선과 전문무용단의 복지향상”을 밝히고 있다. 국내의 춤 현장을 발전시키려면 이런 목적이 전문무용단연합회의 회원 단체뿐만 아니라 춤계 전반에서 달성되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뜻 있는 사람들부터 합심해야 하므로, 전문무용단연합회의 결성을 주목하게 된다. 춤계에서 필요로 하되 개별 단체가 해내기에는 어려운 현안들을 풀기 위해 결성된 만큼 전문무용단연합회가 관련 여론 모으기와 합리적 제안을 거듭함으로써 춤 정책과 춤 유통 및 개별 단체의 역량 강화 면에서 상당한 전기를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 오늘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두 분께 감사드린다.

정리_김인아 객원기자

2012. 08.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