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특집

새해 춤 공연
2023 춤 공연, 앞당겨 줌인
춤웹진 편집부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팬데믹 여파로 얼어붙은 춤계가 점차 활기를 찾고 있는 가운데, 2023년에는 국내 무용가들의 개성있는 작품을 비롯해 세계 유수 무용단의 내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대부분의 개인과 민간 단체들은 대관 사정 등으로 계획이 연초에는 확정되지 않아 여기서 소개가 어렵고 부득이 제외되는 아쉬운 점이 있다. 올해 춤계를 달굴 춤 공연들을 〈춤웹진〉에서 확인해보자.


1월
- 정다슬이 〈브레드 앤 배터〉를 공연한다. 정다슬은 끊임없이 부유하며 비물질(혹은 물질)로 규정되는 안무와 춤의 속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이어간다. 2021년 <정다슬파운데이션 소장품전>을 통해 전통춤을 소장하는 방법론으로서의 무형문화재라는 제도 그리고 그 원형이 담기는 디바이스로서의 신체를 탐구했다면, 여기에서 나아가 <브레드 앤 버터〉는 한국 춤과 서구 춤- 현대무용-에서 발생하는 전통의 의미를 교차시키며, 전통을 신체에 ‘담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를 의심한다.(1월 6일 탈영역우정국)

- 국립무용단은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풍성한 우리 춤 잔치를 펼친다. 2023년 〈새날〉은 총 6개 소품으로 구성된다. 한 해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왕을 받들고 나랏일을 맡아 정세를 바로 잡는 대신들의 춤 〈품〉, 소고의 명쾌한 겹 가락에 흥겨운 안무가 더해진 〈평채소고춤〉, 다채로운 장단 변화가 느껴지는 풍물 장단을 바탕으로 주선율을 담당하는 태평소에 맞춰 맨손으로 추는 남성춤 〈호적시나위〉, 한량무를 바탕으로 선비의 멋과 흥을 몸짓으로 그려낸 남성 2인무 〈산수놀음〉, 역동적인 북의 울림으로 땅에 뿌리를 둔 인간의 내재한 기운을 표현한 〈태〉 등을 무대에 올린다.(1월 20-24일, 하늘극장)

- 단계별 지원을 통해 장르별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 지원하는 ‘공연예술창작살실-올해의신작’이 올해도 계속된다. 무용 부문은 〈〉
"hello world";〉 〈Recall; 불러오기〉 〈On the Rock〉, 〈태양〉 〈클라라 슈만〉 〈WHITE〉 〈THE ROAD〉 등이 선정됐다. 1월에는 지구, 환경, 생태계를 소재로 동시대의 화두를 건드리는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생태계와 인간의 조화 그리고 파괴와 인간에 대한 시선을 정리하는 댑댄스프로젝트의 〈"hello world";​〉(1월 13-15,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기억의 소환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는 화이트큐브 프로젝트의 〈불러오기; Recall〉(1월 27-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이 무대에 오른다.


- 서울남산국악당과 무용역사기록학회가 소리와 합체된 한국무용에 대한 탐구를 담은 ‘코리아그라피’를 선보인다. 춤짓을 시작하게 만드는 구음소리로 시작해 거문고 산조의 선율, 판소리의 스토리텔링, 신민요의 레트로 감각과 한국 타악의 역동성을 10명의 무용가가 지은 춤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1월 27-28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 민애경이 제36회 한국무용제전에 출품, 입상한 〈잊지마〉를 확장시킨 〈잊지마 Ver2〉를 공연한다. 민애경은 한국무용의 뿌리를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랑가’와 ‘강강술래’의 원형을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입히는 것에 주력한다.(1월 1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 ㈜써멀컬처컴퍼니와 ㈜꽃길 주최로 연희예술극장에서 ‘THE GALLERY’가 펼쳐진다. ‘THE GALLERY’는 재즈댄스, 코레오그래피,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안무를 전시회처럼 관람하는 공연이다. 1부는 댄서들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2부는 가수 썸머케익의 축하무대를 시작으로 피치스의 4명의 안무가가 전달하고 싶은 움직임의 메시지를 객석에 볼 수 있다.(1월 14-15일, 연희예술극장)

- 류무용단이 창단 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민속춤을 재해석한 '조선 그리고 지금'을 공연한다.(1월 18일, 해오름극장)




댑댄스프로젝트 〈〉"hello world";​



2월
-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일환으로 네 작품이 공연된다.
모든컴퍼니의 〈On the Rock〉은 클라이밍을 모티브로 탄생한 작품으로 팬데믹 시대의 현재의 모습을 투영하여 신체의 한계점에 도달한다. 위태롭게 매달린 상태로 버티면서 다음 발자국을 찾는 모습을 통해 삶을 은유하고 설정한다.(2월 3-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생명의 근원인 태양과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주목하는 시나브로가슴에의 〈태양〉은 인류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에서 인간으로서의 공존과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한다.(2월 10-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서울발레시어터의 〈클라라 슈만〉은 작곡가 로베트르 슈만의 아내이자 7명의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로 우리에게 알려진 클라라 슈만을 그려냈다.(2월 17-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노네임소수의 〈WHITE〉는 인간 관계의 도구를 몸으로 정의한 작품으로 사회에서 암묵적인 규칙을 가지는 물리적 관계, 서로 다른 해석의 오류 등 관계로서의 인간 또는 사이로서의 인간이라는 개념을 주목한다.(2월 25-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국립현대무용단은 2023년 시즌 첫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티켓 오픈 당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송주원의 〈20▲△(이십삼각삼각)〉를 선정했다. 다양한 분야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시간을 축적한 공간과 그에 투영되는 신체가 말하는 삶에 주목하는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 송주원의 작품이다.(2월 24-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서울남산국악당이 근대 권번춤을 다룬 ‘권번춤 나들이’를 선보인다.(2월 17일, 서울남산국악당)




서울발레시어터 〈클라라 슈만〉

 



3월
- 국립무용단과 안무가 김설진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더 룸〉이 약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김설진은 가장 은밀하면서도 낯선 공간인 ‘방’을 중심으로, 국립무용단 무용수 여덟 명의 개별적인 역사를 탐구해 개인의 이야기가 녹아든 움직임을 창작했다. 각각의 사연을 지닌 이들은 방에 관한 기억을 본인만의 춤으로 풀어낸다.(3월 2-4일, 달오름극장)

- 국립부산국악원무용단이 정기공연 ‘강강’(가칭)을 개최한다. 신작 ‘강강’은 강강술래를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의 공존, 조화와 균형을 담아낸 작품이다.(3월 3-4일, 국립부산국악원)

- 2022년 10월 13일 마곡지구에서 새롭게 개관한 LG아트센터 서울이 현대공연예술 작품들로 구성된 LG아트센터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CoMPAS23'을 선보이며, 마곡 이전 이후에도 그동안 쌓아왔던 CoMPAS 브랜드와 정체성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파리 오페라 발레가 30년 만에 내한하여 1841년 초연된 발레단의 가장 상징적인 레퍼토리 〈지젤〉을 공연한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원작 안무에 기초하여 파트리체 바트와 유진 폴리아코프가 1991년 안무한 이번 작품은 원작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지젤 초기의 성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3월 8-11일, LG SIGNATURE 홀)

- 유니버설발레단이 정기공연 ‘코리아 이모션’을 개최한다. 2021년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 ‘트리플 빌’로 초연한 ‘코리아 이모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정서인 ‘정’을 아름다운 몸의 언어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네오클래식 발레 작품이다. 한류 드라마 0ST 대가인 지평권의 앨범 〈다울 프로젝트〉에서 발췌한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에 한국무용의 색채를 아름답게 녹여낸 기존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 아리랑〉 외에 한국의 정을 담은 새로운 6개의 작품을 선보인다.(3월 17-19일, 국립극장 해오름)

- 광주시립발레단이 기획 공연 '단원 안무전'을 개최한다. (3월 31-4월 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 미나유가 ‘공연예술창작살실-올해의신작’으로 〈THE ROAD〉를 공연한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COVID-19로 인해 인류가 처한 세상을 팝아트 이미지를 통해 표현한다.(3월 31일-4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Agathe Poupeney OnP



4월

- 국립현대무용단은 국립극장 무대에서 리서치 기반의 신작 〈카베에〉를 선보인다. ‘카베에’는 빈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 등의 어둡고 패인 다수의 공동(空洞, cavity)을 뜻하는 단어로 보이지 않지만 들리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해 다룬다. 안무가 황수현을 중심으로 2022년 구성된 리서치 팀은 1년간의 실험 활동과 단계적 제작 과정을 통해 춤-몸-공연을 관통하는 감각에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4월 7-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국립발레단은 2023년 신작으로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돈키호테〉는 〈해적〉에 이어 송정빈의 두 번째 재안무 전막발레 도전으로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과 달리 발레 〈돈키호테〉는 소설의 주인공인 ‘돈키호테’는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 등장하고 가난하지만 쾌활하고 재치 있는 청년 이발사 ‘바질’과 통통 튀는 발랄한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4월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서울남산국악당이 묵직하고 신명나는 전통춤을 선보이는 ‘故김숙자 선생님 추모 공연’을 개최한다. 故김숙자 선생은 세습무 계열로 어려서부터 판소리와 춤, 무속, 줄타기 등 기예를 학습했으며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경기도 도당굿 도살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바 있다.(4월 19일, 서울남산국악당)

- 경기도무용단이 무용단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명작 컬렉션舞’를 공연한다. 경기도무용단을 이끌어온 故 정재만, 조흥동, 김정학 등 역대 예술감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4월 21-23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5월

- 국립부산국악원무용단이 한류확산을 위한 공연 〈유마도〉를 공연한다. 조선과 일본의 문화 교류인 조선통신사를 소재로 한 무용극으로, 조선통신사와 동행한 무명의 화가 변박이 그린 그림인 〈유마도〉의 비밀을 파헤치며 조선통신사의 여정을 그려낸다.(5월 3-6일, 10-13일 국립부산국악원)

-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가 한국을 찾는다. 슈카 호른과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단둘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잉크〉는 우주의 기원인 물을 미장센의 핵심으로, 태고의 신화적 순간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절제미와 단순미, 상상력과 초혈실적 미학이 압권인 디미트리스의 시적 세계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5월 12-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제주는 생태즉흥을 내세운 여덟 번째 제주국제즉흥춤축제를 5월과 7월에 개최한다. 축제는 제주돌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려 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5월 18-21일, 7월 25-28일, 제주돌문화공원, 서귀포 해안가 등지)

- 국제적인 명성의 즉흥춤 축제로 매년 세계적인 즉흥 전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서울국제즉흥춤축제가 23주년을 맞았다. 한국과 프랑스의 국제 협업 공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들이 참여하는 즉흥 공연, 객들과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즉흥춤을 추어보는 프로그램, 전문가와 일반인을 위한 즉흥 클래스 등이 마련된다. 1월 1~31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참가자 공모가 진행된다.(5월 22-28일, 아르코예술극장/ 참가공모 www.ipap.co.kr)

-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2023년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지젤〉은 숭고한 사랑을 지키려는 ‘지젤’과 진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 ‘알브레히트’의 애절한 파드되, 사랑에 배신당한 ‘윌리’들이 선보이는 황홀한 발레블랑이 특징이며 공연마다 국립발레단이 실시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발레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5월 23-27일, 국립극장 해오름)

- 스웨덴 예테보리의 오페라 하우스 상주 단체로, 20개국 38명의 무용수들로 이루어져 있어 다국적 무용수들의 개성 넘치는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단체 ‘예테보리 댄스컴퍼니’가 첫 내한,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명의 안무가 샤론 에얄과 다미안 잘레의 작품을 선보인다. 바체바 댄스컴퍼니의 무용수와 협력 안무가를 거쳐 2013년부터 자신의 무용단 L- E-V를 공동 창단한 샤론 에얄의 이번 작품 〈SAABA〉는 예테보리 댄스컴퍼니와의 세 번째 협력 작품이다.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다미안 잘레는 현대무용계에서 혁신적인 해석과 독창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안무가로 명성이 높다. 〈Kites〉는 예상치 못한 기류의 파도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팽팽한 긴장감으로 춤추는 연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비스듬한 무대 위에서 날카롭고 정교한 움직임과 무한한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쉼 없이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역동성과 긴장감을 통해 부서질 듯 섬세하지만 그 속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우리의 삶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5월 26-27일, LG SIGNATURE 홀)



 

다미앙잘레 〈Kites〉 ©Tilo Stengel



샤론에얄 〈SAABA〉 ©Tilo Stengel

 



6월
- 배정혜가 춤 인생 80주년을 맞이해 춤의 인생과 철학을 담은 ‘배정혜 춤 80 신전통’을 선보인다. 배정혜는 장고를 메고 태평가와 경복궁 타령에 맞춘 멋스러운 춤사위를 담아낸 〈풍류장고〉, 여인의 마음을 심야의 어둠속에서 그려보는 〈한풀이〉, 거센 인생의 풍파를 묵묵히 겪어내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나지막한 아쟁산조에 맞춰 감성적 춤 사위로 풀어낸 〈연산조〉에 직접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이밖에 〈사랑가〉, 〈흥풀이〉, 〈심살풀이〉 등 배정혜의 대표작을 선보인다.(6월 15-18일, M시어터) 

- 경기도무용단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모티브를 얻은 최은아 안무의 〈메타 프리즘〉을 공연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한다”는 말처럼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지금 가진 한계를 넘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다.(6월 16-17,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 국립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의 우수 레퍼토리를 발굴하고자 안무와 건축에 기반을 둔 ‘뭎 [Mu:p]’의 〈캐스케이드 패시지〉를 2023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캐스케이드 패시지〉는 극장 고유의 특수성을 재조직하고, 공간의 구조와 시스템을 적극적인 주체로 전면에 내세운 극장-특정형 공연이다. 극장을 배경으로 정전이라는 재난 상황을 설정하고, 관객들은 재난 현장을 관광하는 일종의 다크 투어 참여자가 되어 극장의 풍경을 낯설게 경험하게 된다.(6월 23-2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앙쥴렝 프렐조카쥬가 차이코프스키의 걸작 음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하고,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와 더불어 유럽에서 내려오는 백조 설화를 기초로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킨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마법과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는 신화적 이야기는 현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의 욕심과 그로 인한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로 바뀌어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6월 22-25, LG SIGNATURE 홀)

- 국립무용단이 다양한 장단과 가락이 흩어지고 모이는 전통 기악 양식 ‘산조’의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춤과 음악, 무대 미장센으로 풀어낸 작품 〈산조〉를 공연한다. 초연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더욱 몰입도 높은 무대를 완성한다. 패션은 물론 공연,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세계를 구축한 정구호가 연출과 의상‧영상 디자인을 책임진다. 안무는 국립무용단 수석단원을 거쳐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최진욱이 맡았으며, 고블린파티의 임진호가 협력안무로 참여한다.(6월 23-25일, 해오름극장)

- 광주시립발레단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 폐막공연으로 참여, 〈Don Quixote〉를 선보인다. (6월 23-24일, 예술의전당)


- 국립현대무용단 2018년을 시작으로 현대무용의 안과 밖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배출해온 안무공모 프로젝트는 작품 공모심사를 통해 올해 〈@test.choreography〉, 〈뉴-애튜 프로젝트〉 두 안무작을 발표한다. 나연우 안무가의 〈@test.choreography〉는 2020년 안무랩 프로젝트 초연 당시, 개인을 대상으로 테스트해 결과 값을 공연의 요소로서 발전시킨 리서치 작업을 바탕으로 올해는 극장에서 '안무'를 테스트해 다양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임정하 안무가의 〈뉴-애튜 프로젝트〉는 뉴-애티튜드(New Attitude) 의 합성어로 움직임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이자 몸과 움직임을 다양하게 바라보고자 한다.(6월 30-7월 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경기도무용단 〈메타 프리즘〉 ©경기도무용단



앙쥴렝 프렐조카쥬 〈백조의 호수〉

 



7월
- 2015년 이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지닌 잠재적인 안무 능력을 발굴하여 대한민국 발레계의 새로운 안무가를 육성하고 무용수들의 제2의 인생을 지원하고자 시작한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가 8회를 맞이한다.(7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제주국제무용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다. 제1회 제주국제무용제는 제주돌문화공원, 가파도, 서귀포 해변 등 제주 각지를 배경으로 삼는다.(7월 18~30일 제주문화예술회관 내 제주 자연환경, 제주돌문화공원, 가파도, 서귀포 해변 외)

-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박경숙은 문화예술회관 개관 기념 및 5·18 광주 민주화 정신을 기리는 신작 〈Divine〉를 공연한다. (7월 14-15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 국립부산국악원무용단이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를 개최한다. 2022년 탈춤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여 춤으로의 탈‘춤’의 가능성 및 창작과 전통춤의 새로운 장을 모색한다.(7월 14-8월 12일 국립부산국원)




‘KNB Movement Series’ 이영철 〈빈집〉 ©국립발레단

 



8월
- 국립현대무용단은 안무가 안은미의 ‘근대 여성’을 주제로 하는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선보인다. 근대 역사 속 역사적 의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여성의 위대한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여성을 발굴, 오늘날 문화 속 ‘여성’의 정체성(젠더퀴어/젠더리스)에 대한 논란까지 포괄하는 시도를 담은 프로젝트이다.(8월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 국립발레단은 레퍼토리 〈해적〉을 70분에 알차게 담아 쉽고 빠른 전개, 역동적인 군무에 재미있는 해설이 함께 진행되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을 무대에 올린다.(8월 30일~9월 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국립발레단 〈해적〉 ©국립발레단



9월
-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제26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3)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해외 초청작을 비롯해 대중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 ‘댄스있송’, 한국춤 시리즈 ‘전통춤마켓 유파전’, ‘전통춤마켓 명무에서 신 명무로’,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공연 ‘시댄스 투모로우’ 등을 선보인다.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댄서 000’시리즈가 올해도 이어진다. 댄서 장윤나, 무용가 김미애를 거쳐 2023년에는 현대무용가의 춤을 소개한다.
한편,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독일 Bodytalk는 한/독 공동제작 프로젝트 〈Koreality〉를 제작 중이다. 세계가 한국을 보는 관점과, 한국인 퍼포머들의 자기 유산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곧, 한국의 모든 것을 다루고자 하는 작품이다. 제작에는 1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게 된다. 9명은 한국인, 7명은 독일인이다. 리허설은 2월 중 독일에서 진행되며, 이후 유럽과 한국에서 12회 공연될 예정이다.(9월 중,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서울남산국악당)


10월
- 국립부산국악원무용단이 ‘동래’(東萊) 지역 전통예술의 명맥을 이은 예인 및 무형문화를 소재로 한 가족극 〈동래(가칭)〉을 선보인다.(10월 27일~11월 4일 국립부산국악원)



11월
- 광주시립발레단이 '제136회 정기공연'으로 〈지젤〉전막을 공연한다. (11월 3-4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 국립발레단은 2022년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던 프레데릭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을 공연한다. 〈고집쟁이 딸〉은 베르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로맨틱 희극발레로 젋은 농촌 총각 ‘콜라스’와 사랑에 빠져 있는 ‘리즈’, 그녀를 부잣집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는 홀어머니 ‘시몬’의 좌충우돌 스토리로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따듯한 작품이다.(11월 8-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국립현대무용단이 2018-2019년 스웨덴 커넥션에 이어, 올해에는 ‘웨일스 커넥션’을 진행한다. 양국에서 선정한 안무가가 상대 단체의 무용수와 함께 신작을 제작하는 형식으로 제작되는 ‘웨일스 커넥션’은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 예술적 잠재력을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현대 무용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웨일스 국립무용단과 함께 한다. 웨일스 안무가 앤서니 멧세나(Anthony Matsena)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복합적인 문화 경험을 토대로 힙합, 연극, 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지속해온 안무가로 한국의 무용수들과 만나 신작 안무를 맡는다. 웨일스 국립무용단의 무용수들과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김보람 안무가가 만나 그만의 개성 있는 움직임을 입힌다. 두 신작은 11월 영국 런던과 카디프에서 초연 후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다이내믹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11월 24-2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국립발레단 〈고집쟁이딸〉 ⓒPhoto by Son Jail


 



12월
-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 등 국내 주요 발레단들은 변함없이 연말 베스트셀러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으로 2023년의 문을 닫는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2023. 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