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2020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
새해 인사와 정보 공유, 춤계 소통의 장
김인아_〈춤웹진〉 기자

한국춤비평가협회(회장 채희완)는 1월 1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센터 다목적홀에서 2019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2020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한국춤비평가협회 소속의 춤비평가 회원들을 비롯해 단체장, 안무가, 무용수, 무용교육자 등 무용계 인사, 공공기관 관계자, 언론인, 기획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채현, 김혜라 한국춤비평가협회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2019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 및 2020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 현장 ⓒ춤웹진/이슬기




 행사에 앞서 채희완 회장은 “무용인들이 한자리에 함께한 오늘은 새로운 한해를 우렁차게 보내기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다. 새해 큰 뜻을 이루시길 바란다”는 새해인사를 건넸다. 1982년 무용팬클럽 창단 이래 40여년간 무용계를 지켜봐온 춤비평의 원로이자 무용팬클럽의 초대 회장, 전 한국비평가협회장 이순열 선생은 “2020년을 맞아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찬 새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새해 덕담을 전했다.  
 한국춤비평가협회가 주최하는 신년 무용계 대화모임은 춤 단체의 주요행사, 관계기관의 지원정책 등 올해의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 춤계 소통을 위한 자리로, 지난 2011년부터 매해 개최되어 왔다. 이번 대화모임에 참석한 무용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현황 및 활동계획 중심으로 간추려 소개한다.




김인희(발레STP협동조합), 고대성(전문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요안(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박신애(코리아댄스어브로드 대표)




김인희(발레STP협동조합): 발레STP협동조합은 매년 ‘스페셜 갈라’를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수원발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수원발레축제 기간동안 4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아 발레공연도 보고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다. 참고로 수원·동탄 지역에 30개의 발레학원이 늘어났고 학원들이 발레STP협동조합처럼 연합체를 만들었는데 저희가 좋은 모델을 보여드린 것 같다. 서로 도와가며 발레 시장을 키워가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진행했는데 올해부터 지원시스템이 바뀌어서 국고지원금의 경우 시비의 30%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지원한다고 한다. 축제를 멋지게 꾸릴 수 있도록 지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대성(전문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장):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무용수들의 직업전환에 필요한 교육비, 교육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부상이나 수술 치료비 등 상해 재활을 지원해 드리고 있다. 또한 매년 ‘댄서스잡마켓’을 통해 출연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제주도 상가리라는 곳에 문화곳간 ‘마루’ 무용연습실을 오픈했는데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가능한 공간이다. 제주에서 활동계획이 있는 무용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김요안(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 종로5가에 위치한 두산아트센터는 2007년 개관 이래 두산그룹의 지원을 받아 젊은 예술가들의 지원과 신작개발을 중점사업으로 하는 아트센터다. 젊은 창작자를 지원하는 ‘아트랩’은 연초에 다양한 장르의 워크숍이나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매년 6월에 공모가 이뤄진다. 4~6월 상반기에 공연문화계의 의미 있는 이슈를 선정하여 ‘두산인문극장’이라는 공연을 진행한다.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작품의 공연, 전시 등을 엮어서 선보이는 통합적인 기획이다. 이외에도 공동기획사업으로 3, 7, 8, 12월에 다양한 장르의 공동기획 공모를 통해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박신애(코리아댄스어브로드 대표):
코리아댄스어브로드(KDA)는 해외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춤 컨텐츠를 해외에 전파하고 문화적 공공성을 확대할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무용계 아티스트와 작품을 발표해 해외에 소개하고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국제교류 기획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관객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 뉴욕 맨해튼에 소재한 나인티세컨드Y(92nd Y)에서 열리는 Harkness Dance Festival에서 정재우 무용단이 한인 최초로 초청되어 공연한다. 이를 시작으로 5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김수정, 김주빈 작품을 소개한다. 큰 프로젝트로는 9월 파리에서 ‘숨 코리아 페스티벌’을 개최해 한국 무용가 윤푸름, 표상만, 오영훈, 정재우 4인의 작품을, 가을에는 뉴욕에서 한국·일본·중국·대만의 안무가를 소개하는 Pan Asian Festival(범아시아 페스티벌)을 마련해 지난해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에서 수상한 양승관, 심재호 두 안무가를 한국 대표로 소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사업을 열심히 준비하겠다.




임소영(국립현대무용단 사무국장), 박은화(현대무용단 자유 예술감독), 정은혜(세종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 장승헌(춘천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임소영(국립현대무용단 사무국장):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예술감독이 바뀌어 방향성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성수 예술감독이 명예롭게 퇴임하고, 2월 새로운 예술감독의 취임을 예상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4월 신창호 안무가의 신작과 안성수 감독의 레퍼토리 〈봄의 제전〉을 시작으로, 6월에는 관객 여러분께 현대무용을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쓰리 브람스〉를 마련해 김보라, 권령은,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작품을 공연한다. 7월에 〈스텝 업〉이라는 공연이 예정돼있는데 아직 작품 선정은 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는 작품의 대상을 넓히고 여러 안무가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천제를 실시한다. 12월에는 어린이 현대무용 레퍼토리 〈루돌프〉를 공연한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주안점이 안무가와 조금 더 긴밀하게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기에, 11월 약 12일 동안 안무가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올해가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10월에 10주년 행사를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공연, 퍼포먼스, 전시 등을 마련한다. 10주년 행사는 국립현대무용단 10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현대무용과 춤을 일반 관객 분들께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지 고견을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정은혜(세종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 올해 6회를 맞이하는 ‘세종국제무용제’는 야외에서 마련된다. 세종국제무용제 야외 공연의 성격에 맞는 작품, 모든 관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많은 참여를 바란다. 95년부터 충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지역의 춤을 만들었다. 〈대전십무〉라는 춤이 지역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매년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10회 내지 20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4~5월 대전 대청공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춤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장승헌(춘천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춘천아트페스티벌이 내년 20회를 맞이한다. 올해 19년째 축제를 재능기부로 준비 중이며 8월 둘째 주에 개최된다. 지역축제들이 많이 소개되지 못하고 있어 이 자리를 빌려 알리고 싶다. 올해 6회를 맞이하는 ‘고양국제무용제’(예술감독 임미경)가 9월 21~26일에 개최된다. 이번 축제의 프로그래머을 맡게 되어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대구국제무용제’나 ‘세종국제무용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되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을 선보인다면 좋겠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시간의 지문, 몸의 기억」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한국춤비평가협회상 수상자 분들께 축하의 의미로 선물을 드리려 한다. 2020년에는 좋은 춤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특별상_ 발레STP협동조합(김인희), 재불 무용가 남영호(대리수상 최재현)



연기상_ 〈Querencia〉 김수정(대리수상 박신애), 베스트작품_ 〈검정 감각〉 황수현



베스트작품_ 〈비극〉 댄스시어터 틱(김윤규), 〈설근체조〉 이윤정



베스트작품_ 〈초인〉 멜랑콜리 댄스컴퍼니(정철인), 〈포스트 아파트〉 두산인문극장 제작(김요안)



베스트작품_ 〈Incognita movement〉 진영아, 〈imperfectly perfect〉 허용순(대리수상 허재훈)




 대화모임에 이어 2019 한국춤비평가상 시상식이 김영희 한국춤비평가협회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국춤비평가상은 1996년 제1회 무용평론가상이 제정된 이래 올해로 24년째 이어져온 역사 깊은 상으로, 한 해를 빛낸 자랑스러운 무용인들을 선정해 매해 1월 시상하고 있다. 한국춤비평가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몇 차례의 한국춤비평가상 선정회의를 마련해 베스트작품상, 연기상, 특별상, 몬도가네상(Mondo Cane Award) 등 총 4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작품상은 해당작이 없는 것으로 결정되어 이번 시상식에서 제외되었다.
 연기상은 김수정 안무 〈Querencia〉의 김수정이 수상했다. 특별상은 발레STP협동조합과 재불 무용가 남영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 베스트 작품에는 황수현 〈검정 감각〉, 댄스시어터 틱 〈비극〉, 이윤정 〈설근체조〉,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초인〉, 두산인문극장 제작 〈포스트 아파트〉, 진영아 〈Incognita movement - 미지의 인식되지 않은 움직임〉, 허용순 〈imperfectly perfect〉가 수상작으로 꼽혔다. 한편, 한국 무용계 발전을 위한 명목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그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 사업이나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몬도가네상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부문 지원심의 운영’과 ‘제40회 서울무용제’에게 돌아갔다. 수상내역 및 선정사유는 〈춤웹진〉 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http://koreadance.kr/board/board_view.php?view_id=1719&board_name=d_news)







 한국춤비평가협회는 20년 넘게 한국 춤 평단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춤평론가회를 승계, 쇄신해 2010년 1월 11일에 창립했다. 2014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이순열 춤비평가, 이후 채희완 춤비평가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운영위원(이순열 김태원 이종호 김채현 장광열)과 회원(이만주 김영희 이지현 서정록 권옥희 김혜라 방희망 송성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도 한국춤비평가협회는 무용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6월 한국춤비평아카데미를 시작으로, 9월 정기 포럼을 개최한다. 2013년 제정된 춤비평신인상 공모사업을 올해도 추진하며(10월 31일 마감), 연말에는 2020 한국춤비평가상&베스트 작품 선정하고 마흔 번째 『춤비평』지를 발간한다. 매달 1일과 16일에는 무용전문지 〈춤웹진〉을 발행한다.

김인아

한국춤비평가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춤웹진〉에서 무용 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하여 무용인 인터뷰를 포함해 춤 현장을 취재한 글을 쓴다. 현재 한예종에서 무용이론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 

2020. 2.
사진제공_춤웹진/이슬기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