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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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춤비평신인상 공모작 심사평
2019. 02.

당선작: 없음


해마다 있는 ‘춤비평신인상’은 숨은 비평가를 발굴하여 국내 춤비평의 자산을 돈독히 하려는 취지를 갖는다. 춤비평은 자체의 선도(鮮度)를 간직하는 한 방편으로서 자신의 언어로 남다른 시선을 환기하는 신인 비평가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다. 올해 ‘춤비평신인상’에는 1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다. 올해는 춤을 수학한 후 예술경영과 문화콘텐츠를 연구한 경력자가 응모하였다. 접수한 응모작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이 심사 의견을 내놓았으며 이 의견을 종합하여 올해는 당선작을 내지 않는 데 합의하였다. 

 

응모 규정에 따라 응모자로부터 접수된 것은 작품론과 시론이었다. 먼저 작품론(제목: 구조의 구조: 구조의 카오스, 춤의 정격성)에서 응모자는 안무작 〈구조의 구조〉에서 구조가 세계를 표현하는 움직임의 체계로 작동하고 이 안무작이 신체의 구조를 통해 사유를 전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 안무작에서 포스트드라마적 연극 흐름에서와 유사한 몸의 물질성과 현존성을 부각시킨다. 응모자의 다소 진지하게 설정되어 관심을 유도하는 개성적인 관점을 비평적 논지로 전개함에 있어 먼저 공연의 구체적 상황과 사항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무엇보다 세부 서술 내용들 사이에 보다 유기적이며 설득력 있는 연결이 요망되었다. 그리고 하나의 춤동작 구성(구조)에 대해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생경한 용어의 빈번한 나열 또는 결합이 부르는 혼란스런 지적 체험으로 인해 오히려 의사 소통에 장애를 초래하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시론(제목: 단상: 춤계 드라마투르기 논의가 시급하다)에서 응모자는 춤이 변화하고 확장하는 오늘날의 추세를 토대로 드라마투르기와 드라마투르그의 개념, 특성, 기능, 미래 전망을 짚어내고 드라마투르그 활동에 착안한 해외 사례들처럼 국내에서도 드라마투르그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이며 당연한 현실적 필요성을 환기한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투르그의 역할과 기획자의 역할 사이에 있을 변별점을 명확히 소개하지 않아 기획자와는 분명 구분될 드라마투르그의 역할이 절대 필요하다는 점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지 않고, 특히 작품의 제작(창작) 과정에서 중핵(中核)일 수 있는 드라마투르기 작업의 구실을 간결하게나마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살피는 내용이 발견되지 않으며, 드라마투르그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해외의 몇몇 사례도 단순 나열에 그쳐, 전체적으로 드라마투르그의 필요성에 대한 글의 논지가 불투명하고 응모자의 개성적이며 탐구적인 측면에서 비평적 시각이 미흡하였다. 


 

2018 춤비평신인상 심사위원

이순열 채희완 김태원 김채현 권옥희 

2019. 02.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