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적 형상화로 방점 찍은 한국무용의 재배치

김채현_춤비평가

2021. 4.

도시 문명에서 암석은 파괴되어 제거되기 마련이며 또 돌은 다듬어지고 길들여져 그 실상이 감춰지기 예사다. 도시 문명의 콘크리트와 강철 문화 속 간혹 만나는 근사한 돌 조형물들 이면에서 일상적으로 우리가 구르는 돌, 차이는 돌, 이끼낀 돌...들을 접하는 순간은 얼마나 있을까. 돌을 향한 감성이 둔감해져 가는 오늘날의 경향을 벗어나 조재혁은 공연예술창...

인류의 고전으로 뻗어간 〈다크니스 품바〉

김채현_춤비평가

2021. 4.

햄릿과 맥베스는 운명이 달랐어도 비극적 죽음의 주역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춤단체 모던테이블은 두 주역의 운명과 죽음이 합쳐진 캐릭터를 햄베스라 이름짓고 같은 제목의 공연을 올렸다(서강대메리홀 대극장, 3월 11~12일). 두 주역 각각의 운명만 해도 엄청난데, 두 가지 운명이 합쳐지는 기이한 운명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안무...

안무가가 중심이 된 춤 ‘프로덕션’의 승리

장광열_춤비평가

2021. 3.

촘촘했다.  분명한 컨셉트, 세밀한 구도, 안무가가 중심이 되어 조율한 프로덕션은 빼어났다. YJK Dance Project가 김윤정의 안무로 공연한 〈그런데 사과는 왜 까먹었습니까?〉(2월 19-21일, 아르코예술극장대극장, 평자 21일 관람)는 인간의 신체를 매개로 하는 무용예술, 극장예술로서 무용이 보여줄 수 있는 경쟁력을 유감없이...

자연과 더불어 정화로 향하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1. 3.

한창호의 근작 〈웜바디〉(Warm Body)는 2018년부터 그가 지속해온 일련의 작업을 다시 다듬어낸 것으로서, 이번 무대는 움직임과 천지자연을 염두에 두고 일종의 원형을 스케치해가면서 전체적으로는 정화(淨化)를 경유하는 어떤 정서와 소통하였다(서강대 메리홀, 1월 29일).  지난 20년간 그는 김은정(지금은 도유라는 이름으로...

강한 현실감각 표출한 동문 무용단

김채현_춤비평가

2021. 3.

툇마루무용단이 ‘맥’(脈)을 제목으로 최근 정기공연을 가졌다. 툇마루무용단이 동문 무용단으로 출발한 때가 1980년대 후반이니 이제 그 역사도 한 세대를 헤아린다. 같은 대학 출신 무용인들의 집단으로서 동문 무용단들이 우리 춤계에서 비단 툇마루무용단뿐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에 행한 역할이 실로 막중했다는 사실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