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배척받은 사람들을 위한 리얼한 작업

김채현_춤비평가

2021. 11.

금배섭의 〈오(5)〉는 그가 이전에 발표했었던 다섯 편의 독무작을 모듬으로 재구성한 공연 행사 이름이다(10월 8, 1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오〉를 구성한 다섯 편(괄호 속 발표연도)은 〈미친놈 널뛰기〉(2014), 〈섬〉(2017), 〈니가 사람이냐?〉(2017), 〈포옹〉(2018), 〈?...

불모의 춤현실에서 춤 끌어올리기

권옥희_춤비평가

2021. 11.

춤으로 현실을 본다. 이 말은 현실이 지니고 있는 춤적 힘을 발견한다는 말과 다른 말이 아니다. 용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해와 감수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춤(판)만 얘기해보자. 춤 작가는 유혹과 두려움, 기회주의와 비겁함과의 치열한 싸움을 기록하는 기록자인지도. 하여 깨어있는 정신으로 정확하게 보고, 말하고 정직하게 춤을 춰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

컨템퍼러리 발레의 장밋빛 미래, 주재만의 예술적 감성과 스케일

김혜라_춤비평가

2021. 11.

한국 창작발레를 보며 머리가 아닌 몸의 감각이 열리는 정서적 경험을 한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프리드만 포겔의 오네긴과 알리샤 아마트리안의 티티아나의 엇갈린 운명의 비극에서 연민의 눈물을 감출 수 없었고, 아서 피타가 영국로얄발레단에서 선보인 〈변신〉을 보며 소설보다 더 잔인한 고독과 소외, 자본주의의 근대사회를 ...

춤 공연에서 스펙터클은 당연하지 않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1. 11.

경기아트센터(수원시 팔달구 소재)에서 있은(9월 30일~10월 3일) 경기도무용단의 〈경합〉(THE BATTLE, 競合, 안무 최진욱, 연출 정구호)은 1910년대의 수원 권번 기생의 삶과 일상을 소재로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무대화한 춤 공연이다. 객석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무대와 객석을 가르는 대형 문짝이다. 메...

관계의 생물성에 대한 돌과 판지의 성찰

김명현_춤비평가

2021. 11.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초청된 스위스 안무가 얀 마루시치의 세 작품 중 한국-스위스 공동창작 프로젝트 〈돌과 판지〉(10월 15일, JTN홀 1관)는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포장재인 판지를 통해 인간과 환경이 맺는 관계, 사물과 인간이 맺는 관계, 그리고 자본주의를 성찰하는 작업이다. 마루시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