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항하지 않는 춤의 무중력

김명현_춤비평가

2022. 5.

지난 4월 1~3일, 국립현대무용단은 제2대 단장이었던 안애순 안무가의 신작 〈몸쓰다〉를 무대에 올렸다. 안애순 안무가가 예술감독으로 재직했던 2014~2016년 사이에 국립현대무용단은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무용을 둘러싼 철학적, 정치적, 존재론적 담론들을 적극 수용하며 실험적 무용을 배양하는 기관으로서의 토대를 구축했다. ‘춤이 ...

공동 협업으로 재구성한 형식적 새로움

김혜라_춤비평가

2022. 5.

펜데믹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생존 방식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누구는 잃어버린 시간처럼 흘려보내기도 하고, 누구는 시간(역사)을 다시 인식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견지한다. 2년여의 긴 터널을 지나오며 전미숙은 작품 〈거의 새로운 춤〉(4. 14. 대전예술의전당아트홀)에서 창작자로서 전대미문의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며 돌파하려는 태도를...

춤 실천의 가치, 춤 뜻

권옥희_춤비평가

2022. 5.

전통춤을 볼 때 감각적으로 아름다운 것보다 수수하고 서투른 것에서 높은 품격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 서투르다는 것은 춤의 기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꾸미지 않는, 말하자면 뛰어넘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어떤 기교로서 순수하고 완전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춤은 소박하고, 때로 높고 한가로운 초월적 감흥이 일기도 하는, 더하여 춤을 대...

놀이의 다져진 포맷으로 상징성을 더해야

김채현_춤비평가

2022. 4.

고블린파티의 〈은장도〉에는 여성만 4명이 출연하였다. 남녀 혼성으로 이뤄지던 것이 상례였던 고블린파티의 작품 경향에 비하면 이색적이었다. 6년 전 일이다. 이 단체가 이번에 발표한 〈초상달〉(2월 25일, 성수아트홀)에 또 다시 여성만 6명이 출연하였다. 여성만 출연한 것에 고블린파티가 대단한 의미를 두지 않은 듯해도, 출연진의 성별 ...

쇼팽 프로코피에프를 넘나 든 농밀한 춤

장광열_춤비평가

2022. 4.

안온했다. 대지를 적시는 비 소리가 점차 강해지면서, 스며들 듯 밀려오던 춤의 여운은 오히려 더 편안하고 따뜻해졌다. 네 명 댄서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 다양한 춤의 잔상들은 어느 새 하나가 되고 있었다. 김지영이 예술감독을 맡아 구성한 ‘김지영의 ONE DAY’(3월 2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2부에 선보인 신작 〈치카치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