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춤추는 기계 인형의 뼈저린 참담함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1. 9.

무용단에 입단한 1992년 9월, 자키타파넬무용단은 그 당시 프랑스 북부 지방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에 있는 폴쉬드대극장(Pole Sud)에서 3년차 마지막 레지던시를 하고 있었다. 한국식의 ‘상주단체’라 하겠다. 그때 새 작품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자키는 나를 레지던시 기간에 초대하였다. 무용수들과 직원들과의 만남을 만들기...

다양한 식음 문화의 뉴욕에 흠뻑 젖다

박신애_코리아댄스어브로드 대표

2021. 9.

투어나 해외 초청공연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먹거리가 아닐까. 간혹 해외 공연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아티스트들과 사적인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아… 우리 그때 뉴욕에서 먹었던 그 피자, 그 스테이크…’ ‘그 식당 있잖아요. 너무 다시 가고 싶어요’ 등 늘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가 ‘그때 먹었던, 그것!...

준비된 관객도 없고 냉정한 관객도 없다

박신애_코리아댄스어브로드 대표

2021. 8.

국제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홍보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아닐까 한다. 세계 여러 나라 다양한 곳을 다니며 공연을 올리다 보면 그곳의 특성과 문화적 수준, 관객성향 등을 고려해서 홍보의 방향성을 매번 달리 잡아야 하는데, 함께 일하는 현지 기관의 규모나 체계에 따라 내가 해야 하는 일의 범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공연...

파리에 실망하고 언어 장벽에 부딪치다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1. 8.

내가 프랑스에 온 지 올해로 32년째이다. 5년 예정의 유학 생활로 시작된 것이 1992년 프랑스 무용단에 입단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30년이 된다. 프랑스에서 나는 결과적으로 나의 정체성과 삶을 살아가는 가치를 터득하였다. 젊을 때 그렇게 고민했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한 가지 길을 알게 해 준 나라가 프랑스였다. 마치 빅토르 위...

도네이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

박신애_코리아댄스어브로드 대표

2021. 7.

내가 처음 뉴욕에 무용수로 활동하러 간 것은 2006년이었다. 세계적인 무용가가 되겠노라며 야심찬 꿈을 가지고 뉴욕에 입성, 그 유명하다는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Alvin Ailey American Dance Theater·AAADT) 오디션부터(비록 1차 발레 오디션에서 똑하고 떨어졌지만) 이민자의 땅답게 다양한 인종의 안무가들이 이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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